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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함께해요, 꽉 찬 옷장 정리하고 지구도 살리는 헌 옷 기부

중앙일보

입력

안녕하세요, 소년중앙 11기 학생기자 박시은입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은 우리나라가 세계 5위의 헌 옷 수출국이라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최근 저는 안 입는 옷이나 버려지는 옷을 비롯한 헌 옷들이 강물을 더럽히거나 바다에 흘러 들어가는 등 생각보다 다양한 문제점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헌옷수거함에 넣는다고 해서 그 옷들이 모두 재활용되거나 재사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죠. 헌옷수거함에 버려지는 옷 중에는 다시 입을 수 없을 만큼 찢어지거나 망가진 옷도 많아서 그런 경우 재사용하기 어렵답니다. 옷은 환경오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굉장히 놀랐고 옷이 환경에 미치는 안 좋은 영향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이 사실을 알고 더 이상 입지 않게 된 옷을 어떻게 해야 재활용과 재사용 가능성이 커질지 고민했어요. 일단 재활용하기 위해 상자에 옷을 넣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의 옷이 나왔습니다. 무려 10상자나 됐는데요. 우체국에서 살 수 있는 5사이즈(가로 480mm, 세로 370mm, 높이 340mm) 상자가 8개, 6사이즈(가로 520mm, 세로 480mm, 높이 400mm) 상자가 2개였죠.

가족 모두 안 입는 옷을 정리했더니 적지 않은 양이 나왔다. 재활용을 위해 깨끗이 세탁해 박스에 나눠 담았다.

가족 모두 안 입는 옷을 정리했더니 적지 않은 양이 나왔다. 재활용을 위해 깨끗이 세탁해 박스에 나눠 담았다.

엄청나게 많은 양이다 보니 온라인 중고시장이나 커뮤니티에서는 거래하거나 나누기 힘들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려되어 중고시장에 방문하기도 어려울 것 같았어요. 새로운 방법을 찾던 중 ‘아름다운 가게’라는 곳을 알게 됐습니다. 아름다운 가게는 사람들이 더 이상 쓰지 않는 새 주인을 만나야 할 물건이나 옷 등을 다양하게 파는 곳이었어요. 또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수익금을 제3 세계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행히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미리 홈페이지 등에서 예약하고 집 앞에 기부할 물건이 담긴 상자를 두면 수거해 가는 방식도 가능했죠. 직접 가게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기부한 물건도 보고 필요한 물건을 사서 재사용을 해보고 싶었지만 양이 너무 많은 점과 전염병을 고려해 아쉽게도 직접 전달하는 대신 비대면 수거 방식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헌 옷을 정리할 때는 기부할 수 있는 품목인지 잘 살펴야 한다. 박스를 집 앞에 두면 비대면으로 수거해 간다.

헌 옷을 정리할 때는 기부할 수 있는 품목인지 잘 살펴야 한다. 박스를 집 앞에 두면 비대면으로 수거해 간다.

헌 옷 등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은 이외에도 ‘굿윌스토어’가 있어요.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한 뒤 한 번 더 물건을 정리해 굿윌스토어에도 기부했습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가게와 달리 아동의류에 연령제한이 없어 또 여러 박스를 채울 수 있었죠. 이번에도 헌 옷을 담은 상자를 집 앞에 놓고 비대면 방식으로 기부했습니다. 굿윌스토어에 기부한 건 판매 수익금이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쓰인다고 해요. 어느 쪽이든 모두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공통점이 있죠.
옷 정리 자체는 뜻깊거나 의미 있다고 할 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옷을 정리한 뒤 어떻게 하느냐에 큰 의미를 둘 수도 있고, 저와 가족 모두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부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했어요.
평소에는 비대면으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 중고시장을 활용하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에는 바자회에도 가서 다양한 중고품을 사고팔며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를 실천했었는데요. 코로나19 때문에 아나바다 규모가 조금 작아진 것 같아 아쉬워요. 이번에 헌 옷을 정리하며 재사용 혹은 재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고 중고품을 사고팔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알게 돼 기뻤습니다. 제가 의미 있게 입었던 옷들이 다른 사람에게도 의미 있게 느껴지면 좋겠어요.

헌 옷 기부 시 주의사항

헌 옷 기부 시 주의사항

안 입고 쌓아뒀던 옷도 정리하고, 지구도 살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니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죠.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중고품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소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새것을 소비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애정이 느껴지는 중고품을 골라 소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죠. 소중 독자 여러분도 여러분의 애정이 가득 담긴 물건을 그냥 버리지 말고 우리 가족처럼 다른 방법을 찾아보세요. 버려지는 물건을 줄여 지구를 살리고 다른 사람이 의미 있게 사용하는 일에 동참해보길 바랍니다. 또 중고품을 사서 새로운 물품 소비를 줄이도록 노력할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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