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장순실''차지철'에 발끈…진중권 "풉, 고소하세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과정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여부를 놓고 혼란이 빚어진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장제원 의원 책임론'을 거론했다. 장 의원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설전을 벌였다.

권경애·진중권, 장제원 겨냥

'조국 흑서' 공동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28일 김 전 위원장 영입이 무산 위기에 놓인 일을 가리켜 '현대판 기묘사화'라고 했다. 김종인 상왕설을 퍼트린 세력들이 승리한 것이라는 평가다.

권 변호사는 "협상 결렬을 반기는 이들은 김 전 위원장이 '문고리 3인방'이라 했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등 삼공신만이 아니"라며 "김 전 위원장을 '상왕'이라 맹공격을 퍼부었던 더불어민주당은 터져 나오는 환호를 눌러 참으려 애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인선 실세는 장 의원이라는 게 권 변호사의 생각이다. 그는 "장 의원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라며 "사정을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공지의 비밀인 모양"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 변호사의 주장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거들었다. 진 전 교수는 "차지철 역할을 장제원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총애를 받은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에 장 의원을 비유한 말이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채용비리 김성태 임명하는 거나, 철 지난 지역주의 충청도 일정 잡는 거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거라고 본다"고 했다.

'조국흑서' 저자 중 한명인 권경애 변호사. 우상조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임현동 기자

장제원 "명예훼손 멈춰라"

장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동안 저에 대한 음해성 가짜뉴스에 대해 할 말은 많았지만 많이 인내하고 참았다"라면서도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때로는 법적 대응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는 "권경애 변호사는 저에 대한 명예훼손을 멈추기 바란다"라며 "마치, 막후에서 선대위 인사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 주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의 비판에 대해서도 장 의원은 "진중권 교수가 저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엾다"라며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진 교수는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같은 장 의원의 입장에 대해 "고소하라"라며 "지나가면서 관전평도 못 하나. 그냥 구경이나 하려고 했는데, 굳이 원하시면 일전을 불사하겠다"고 대응했다.

진 전 교수는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쓴소리는 그냥 듣고 넘기라"라며 "존재는 구리고 생각은 후지고. 캠프 접수하셨으니, 잘해서 꼭 정권교체 이루시라"라고 비꼬았다. 이어 "소문이 맞나 해서 슬쩍 던져봤더니 바로 무네. 바보, 그걸 수행모순이라 한다. 행동으로써 제 말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