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 Review] 오미크론 공포에 미국 증시 급락, 국내 증시도 얼어붙나

중앙일보

입력 2021.11.29 00:04

업데이트 2021.11.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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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공포에 국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각국 증시도 모두 움츠러들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력하고,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각국이 ‘재봉쇄’ 조치에 나선 영향이다. 미국은 오는 29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근 주요 국가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입국을 막기로 했다.

다우지수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다우지수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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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2% 넘게 빠졌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2.53% 하락 마감했고, 나스닥은 2.23%, S&P500은 2.27% 각각 밀렸다. 특히 ‘리오프닝’ 기대주였던 항공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델타항공(-8.32%)과 아메리칸항공(-8.79%) 등의 주가는 급락했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 주가도 5.41% 떨어졌다.

이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유럽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26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3.64%)와 독일 DAX 지수(-4.15%), 프랑스 CAC40 지수(-4.75%) 등 유럽 주요국 지수가 전날보다 3~4%가량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아시아 시장도 오미크론 공포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2명 발생한 홍콩의 항셍지수는 26일 전날보다 2.67%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 떨어지며 지난 6월 21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56%)와 대만 가권지수(-1.61%)도 약세를 보였다.

26일 코스피도 전날보다 1.47% 하락한 2936.4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2924.93) 이후 최저이며, 낙폭도 지난 10월 6일(-1.82%) 이후 가장 크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일일 확진자가 4000명을 넘나드는 등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때문이다.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증시의 변동성 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돈이 몰리며 미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국채 값 상승). 지난주 초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연 1.69%대까지 치솟았지만, 이날은 1.48%까지 하락했다.

WTI 유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WTI 유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반면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13.06%(10.24달러) 하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70달러 선이 깨졌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각국의 봉쇄 조치가 본격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9일 개장하는 국내 코스피에 오미크론 이슈는 어떤 영향을 줄까.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에 추가 악재로 등장하면서 이번 주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봉쇄가 확산한다면 공급망 병목 이슈가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오미크론 발 위기감이 커지며 방역 당국이 29일 발표할 방역강화 종합대책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드 코로나를 일정 기간 중단하는 비상 계획이라도 발령된다면, 대면 소비가 위축되며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 현상 장기화에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데다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의 자체적인 상승 동력도 부족한 데다 외부 상황도 여의치 않아 불리한 투자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변이 바이러스 악재에 투자자의 내성이 생긴 만큼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 시장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학습 효과로 인해 약해지고 있다”며 “지난 26일을 포함해 최대 6% 하락 폭을 반영하면 12월 코스피 예상 하단은 2810포인트 정도”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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