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안쓰고 온라인면접 볼 기회” 코로나 뚫은 해외 취업 역발상

중앙일보

입력 2021.11.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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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오모씨는 2019년 항공사 승무원이 됐다. 그런데 수습 기간이 끝날 즈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무급휴가로 6개월을 지냈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다시 취업준비생이 된 오씨는 인도에 있는 한국 기업 지사 등에 인력 수요가 많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수차례 도전한 결과 인도에서 취업에 성공했다. 오씨는 “해외에서 꿈을 찾는 이유는 ‘내 나라’와는 다른 매력과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취업자는 4400명이었다. 2018년(5783명)이나 2019년(6816명)과 비교하면 줄어든 규모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괜찮은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령별 해외 취업자는 29세 이하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미국·베트남·싱가포르·중국·호주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사무·서비스와 정보기술(IT), 기계·금속, 의료, 건설·토목, 전기·전자의 순을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은 사람들도 있었다. 조가영(27)씨는 지난해 일본 기업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조씨는 “한국에서 취업이 워낙 어려웠다. 빨리 취업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일본 기업으로 눈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 표 값을 들이지 않고 온라인 면접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일본 대학생에 비해 한국 대학생들이 공모전이나 연수 등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을 좋게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조씨는 5개월가량 한국의 집에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으로 신입사원 연수를 받았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모(29)씨는 지난 1월 호주에서 한국 대기업의 현지법인에 취업했다. 그는 “유학을 왔다가 코로나19로 2년 넘게 한국 가족들을 못 보던 상황에서 취업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히면서 호주 기업뿐 아니라 호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구인난을 겪고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기업에 취업한 김모(42)씨는 “해외에서 근무하고 싶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OTRA는 청년 30명의 해외 취업 성공담을 담은 책(『해외로 나간 청년들, 세계를 JOB다』)을 28일 펴냈다. 김윤태 KOTRA 중소중견기업 본부장은 “청년들의 의지와 노력을 응원한다. 이들이 해외 취업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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