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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우전? 홍정호 천금 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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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어차피 우승은 전북인건가. 전북 홍정호가 28일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뉴시스]

어차피 우승은 전북인건가. 전북 홍정호가 28일 대구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뉴시스]

K리그1 전북 현대가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북은 2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37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으로 꺾었다. 후반 2분 홍정호(32)가 선제골, 후반 42분 문선민(29)이 쐐기골을 뽑아냈다.

전북, 대구 꺾고 5연패 앞으로 #2위 울산 PK 실축, 수원과 비겨 #전북 최종전 비겨도 우승 유력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과 울산 현대는 나란히 승점 70점을 기록 중이었고, 전북이 다득점에서 5골 앞섰다. 선두 전북이 대구를 꺾은 반면, 2위 울산은 같은 날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73점(21승 10무 6패)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승점 1점만 추가했다. 다음 달 5일 열릴 최종 38라운드에서 전북은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은 홈에서 대구를 상대한다. 전북이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다. 비겨도 우승 확률이 높다. 전북이 비기고 울산이 이기면, 두 팀 다 승점 74점이 된다. 이 경우 전북이 다득점에서 7골 앞선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을 놓치지 않은 전북이 5연패의 7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36라운드에서 수원FC에 2-3 충격 패를 당했던 전북은 경기 사흘 전부터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자발적으로 합숙 훈련을 했다. 전북은 전반에 오른쪽 수비수 이용을 활용해 빠른 템포로 거센 공격을 펼쳤다. 구스타보와 한교원의 결정적인 슈팅이 대구 골키퍼 최영은에 막혔다.

후반 2분 쿠니모토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경합 끝에 흘렀다. 홍정호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차 넣었다. 홍정호는 포효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쳤다. 비디오판독(VAR)으로 홍정호 핸드볼 파울 여부를 체크했지만, 결국 득점이 인정됐다. 후반 42분 역습 찬스에서는 문선민이 수비를 제친 뒤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쐐기 골을 넣었다.

쐐기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문선민(왼쪽). [연합뉴스]

쐐기골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문선민(왼쪽). [연합뉴스]

중앙 수비수 홍정호는 올 시즌 중요한 순간마다 빛났다. 지난 9월 10일 울산전에서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후반 41분 골키퍼 없는 골문으로 향하는 이동준의 헤딩슛을 사력을 다해 걷어냈다. 홍정호는 8월 5일 FC서울전에서는 자책골을 넣었으나, 종료 직전 결승 골을 터트려 4-3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벽’ 홍정호 덕분에 전북은 최소 실점(37경기 37실점·경기당 1골)을 기록 중이다. ‘홍캡(캡틴)’, ‘홍다이크(리버풀 수비수 판다이크에 빗댄 별명)’라 불리는 홍정호는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꼽힌다.

반면 울산은 수원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9분 이청용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 이동경의 슛이 골키퍼 노동건에 막혔다. 이어 김기희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25분 이동준이 백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다득점에서 뒤진 울산은 최종전에서 대구를 꺾고, 제주가 전북을 잡아야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울산은 리그 준우승만 9번 했다.

한편 강원FC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은 첫 경기에서 친정팀 FC서울을 상대로 득점없이 비겼다. 11위가 확정된 강원은 2부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꼴찌(12위) 광주FC는 강등됐고, 9위 서울과 10위 성남FC는 1부 잔류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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