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LA서 2년 만에 대면공연, 전세계 아미 “오빠” 외쳤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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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2년을 기다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가득 메운 관객들. 코로나19 사태 이후 BTS의 첫 오프라인 콘서트다. [연합뉴스]

2년을 기다렸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가득 메운 관객들. 코로나19 사태 이후 BTS의 첫 오프라인 콘서트다. [연합뉴스]

“아미들의 목소리가 가득한 공연장, 이거 꿈 아니죠?”

방탄소년단(BTS)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마치자마자 공식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내일도 이 자리에서 아미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만나요. 아미!”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가 이날 시작됐다. 28일과 다음 달 1~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이후 첫 대형 공연이다.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 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대면콘서트를 가진 방탄소년단(BTS). [뉴스1]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 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2년 만에 대면콘서트를 가진 방탄소년단(BTS). [뉴스1]

2년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 열기는 지난 25일 로스엔젤레스 공항 도착 때부터 감지됐다. 입국 허가를 내주는 공항 직원은 대뜸 “당신도 BTS 콘서트를 보러 왔냐”고 물었고, 호텔에선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코스프레를 한 투숙객을 적지 않게 만났다. 로스엔젤레스에서 가장 큰 서점에 드는 반스앤노블스에선 아예 방탄소년단의 음반을 따로 파는 판매대가 있었다. 콘서트장 인근 호텔 숙박비는 30~50% 올랐다.

이번 콘서트 총 4회 공연의 티켓 18만8000장은 예매 때 전석 매진됐다. 이후 제한석 예매까지 포함하면 실제 관객 수는 20만 명에 이른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로스앤젤레스 이외 지역에서 약 10만 명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티켓은 좌석 등급에 따라 75~450달러로 판매됐는데, 리셀 티켓 가격은 온라인 티켓 판매 업체에서 1만 달러 넘는 가격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최대 10만 명을 수용하는 대형 경기장으로, 내년 미식축구 슈퍼볼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열리는 곳이다. 내년 4월에는 방탄소년단과 ‘마이 유니버스’를 협업한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가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공연 전날인 26일에도 소파이 스타디움은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리허설을 보려고 각국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이 모여든 것. 이들은 스타디움 밖으로 들려오는 방탄소년단의 노랫소리에 한국어로 ‘오빠~’를 외치거나 환호성을 질렀다.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는 인산인해였다, 태국에서 왔다는 앨리스 추(21)는 “내일 BTS의 콘서트를 이곳에서 직접 보게 된다는 것이 너무나 흥분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텔보다 여기를 먼저 찾아왔다”고 말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7일 첫 공연 풍경을 전하며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이후 처음 펼치는 대면 콘서트를 관람하려는 팬들이 구불구불 1.6㎞(1마일)나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로스엔젤레스의 대형서점 반스앤노블에 마련된 BTS 음반판매 코너. [BTS 트위터 캡처]

로스엔젤레스의 대형서점 반스앤노블에 마련된 BTS 음반판매 코너. [BTS 트위터 캡처]

보랏빛 마스크와 모자를 쓴 마이클·브리아나 사이먼틀 부부는 “2년 동안 BTS를 기다렸는데, 콘서트를 우리가 사는 LA에서 연다고 해 너무 기뻤다”며 “그들의 노래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준다. 우리 시대 최고의 가수”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미주리주)에서 온 켈리 페뮬리너(33)는 “나는 열렬한 아미”라며 “그들의 노래는 나를 치유하고 용기를 준다. 지금 꿈만 같다”고 말했다. “뷔를 좋아한다”는 라이언 페뮬리너(31)에게 좋아하는 노래를 묻자 “다이너마이트, 버터, 노모어 드림…, 하나만 고르는 건 너무 어려운 요구”라며 웃었다.

일본 도쿄에서 왔다는 후루이치 미에(53)는 “방탄소년단은 노래도, 춤도, 매너도 모든 것이 최고”라며 “이들의 노래를 들으면 지친 몸과 마음이 회복될 것 같다”고 했다.

소파이 스타디움 곳곳에서는 즉석에서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펼쳐지기도 했다. 공연 시간까지 기다리기 힘들었던 팬들 일부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틀어넣고 커버 댄스를 추거나 떼창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오후 5시30분, 스타디움에 보랏빛 불이 들어오고 방탄소년단의 리허설 목소리가 들리자 스타디움 밖 관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오 마이 갓”을 외쳤다.

오후 7시30분, 공연이 시작과 함께 스타디움 주변은 관객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일부 팬들은 분위기와 소리만이라도 즐기려는 듯 스타디움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중단된 K팝의 향후 해외 투어 가능성을 타진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이런 대형 콘서트가 잘 마무리된다면 코로나19가 완벽히 종식되지 않아도 해외투어나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콘서트 일정을 마치고 12월 3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2021 징글볼(2021 Jingle Ball) 투어’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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