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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이름 ‘xi’ 왜 건너 뛰었나…WHO “Xi는 흔한 성이라 제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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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정한 것을 두고 ‘중국 눈치 보기’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하자 WHO가 진화에 나섰다. 그동안 WHO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나올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이름을 지었다. 지금까지 12번째 알파벳인 뮤(μ) 변이까지 이름 붙여졌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새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다음 글자인 뉴(ν)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WHO는 뉴와 그다음 글자인 크시(ξ)를 건너뛰고 오미크론(Ο)을 새 이름으로 지난 26일 발표했다. WHO가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지을 때 글자를 건너뛴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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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크시의 영어 발음인 ‘xi’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어권 발음인 ‘Xi’와 동일해 WHO가 일부러 크시를 건너뛴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테드 크루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WHO가 중국 공산당을 이렇게 두려워하면 다음에 중국이 치명적인 전염병을 은폐하려 할 때 WHO가 공산당을 불러낼 것이라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폴 누키 선임 에디터는 트위터에 “시(xi)는 특정 지역 낙인을 피해 가기 위해서였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며 “모든 팬데믹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고 했다.

WHO는 AP통신에 “뉴(ν)는 영어 뉴(new)와 혼동하는 것을 막고, 크시(ξ)는 시(Xi)가 흔한 성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민족, 직업군에 대한 공격을 방지하는 질병 명명법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AP는 WHO의 해명이 “2015년 5월 만들어진 ‘WHO 신종 감염병 작명 모범사례’에 근거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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