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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세라티의 철학과 전동화 전략 담은 하이브리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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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마세라티는 2025년까지 모든 모델에 전동화 작업을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향후 출시될 모델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2가지 버전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새로운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가 대상이다. 전기차 버전의 MC20도 개발 중이다.

 기존 모델을 대상으로 전동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7월 출시된 기블리 GT 하이브리드가 첫 번째 모델이었으며, 뒤이어 르반떼 GT 하이브리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감속과 제동 시 에너지를 회수하기 위해 4기통 2.0L 엔진과 48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조합을 통해 가솔린 V6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 가솔린이나 디젤 V6 엔진이 장착된 르반떼보다 높은 효율을 갖는다. CO2 배출량은 유럽에서 활용하는 WLTP 기준으로 가솔린보다 20%, 디젤보다 8% 낮아졌다.

 “값비싼 브랜드가 고작 4기통밖에 안 써?”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마세라티는 전통적으로 4기통 엔진을 사용했을 때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엔초 페라리(Enzo Ferrari)와 조아키노 콜롬보(Gioacchino Colombo)가 신형 엔진을 개발했을 당시 일화가 유명하다. 페라리가 콜롬보에게 어떠한 1.5L 엔진을 만들지 물어보자 콜롬보는 “마세라티는 4기통, 영국팀들은 6기통, 알파로메오는 8기통을 사용하니 우리는 12기통이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만큼 1950년대 레이싱 경기 속에서 마세라티의 4기통 엔진은 페라리의 견제를 받을 정도로 강인한 존재감을 이어갔다. 줄리오 알피에리(Giulio Alfieri)가 디자인한 티포 52(Tipo 52), 티포 60(Tipo 60), 티포 61(Tipo 61)이 대표적이다.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와 엔진룸. [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와 엔진룸. [사진 마세라티]

 그런 4기통 엔진을 마세라티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시 사용하고 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에는 4기통 엔진과 함께 48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됐다. 여기에 BSG(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 배터리, e부스터, DC/DC 컨버터 등 4가지 구성품으로 구성됐다. BSG는 제동과 감속 시 에너지를 회수하고 엔진의 e부스터에 전원 공급 및 트렁크 배터리 충전 등을 담당한다. BSG와 e부스터 조합으로 스포츠 모드에서 추가적인 동력을, 노멀 모드에서는 연료 소모와 성능 간 균형을 유지한다.

 중량이 동급 6기통 엔진보다 가벼우며 전면에 탑재된 엔진과 후면에 탑재된 배터리로 중량 배분을 향상시키면서도 적재 용량은 그대로 유지했다. 모두 빠르고 즐거운 운전을 위해 고안한 설계다.

 이미 기블리 GT 하이브리드에도 장착된 4기통, 2.0L 엔진의 내부 기계 부품은 토크 향상과 터보차저와 e부스터로 출력을 높이도록 모데나 소재 마세라티 이노베이션 랩에서 개발됐다. 보쉬의 차세대 전자제어장치(ECU)를 사용하는 등 엔진의 전자제어시스템도 전면 교체되었다. 엔진은 테르몰리(Termoli)에서 생산된다.

새로운 실내 디자인에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퍼들램프도 갖췄다.

새로운 실내 디자인에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퍼들램프도 갖췄다.

 최고 출력 330마력과 45.9kgf·m의 최대토크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은 6초, 최고 속도는 245km/h까지 도달 가능하다. 350마력을 발휘하는 V6 사양과 거의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면서 연비는 18% 향상됐다. WLTP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0~243g/km으로 낮아졌다.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 사운드도 유지했다.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고 유체역학 조정과 공명기를 활용해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을 만들어냈다.

GT 트림을 알리는 배지가 측면에 부착된다.

GT 트림을 알리는 배지가 측면에 부착된다.

 4륜 시스템인 Q4는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 후륜에 100%의 토크를 전달한다. 노면이 미끄럽거나 후륜 구동력을 상실한 경우 시스템은 전륜에 필요한 구동력을 즉시 전달하여 전륜/후륜 토크를 0:100에서 50:50으로 150밀리초 안에 배분한다.

 다른 버전의 르반떼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 버전에는 최첨단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노멀과 파크 등 차고 높이를 여섯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아주로 아스트로(Azzurro astro)라 불리는 신규 메탈릭 트라이코트 블루인 외장 색상이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 색상은 마세라티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인 ‘마세라티 푸오리세리에(Maserati Fuoriserie)’ 프로그램에서 선택 가능하다.

 그란루소(Grand Lusso) 외부 스타일링과 옵션으로 스포츠 패키지가 장착되는 새로운 GT 트림이 추가됐다. 전면 범퍼와 그릴은 기존 그란루소 버전과 마찬가지로 크롬 마감이며 GT 배지는 세개의 측면 공기 배출구 위에 위치한다. GT 인테리어는 기본 가죽 마감과 블랙 피아노 트림으로 표현된다. 상급 가죽과 고급 트림 마감은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알릴 수 있도록 외관의 사이드 에어 벤트와 브레이크 캘리퍼, C-필러 로고는 블루 컬러로 처리했다. 실내의 바느질 마감도 동일 색상이 사용된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통해 특별한 형상의 새 로고가 추가됐다. 원형 로고는 사라지고 C-필러 로고는 삼지창으로, GT 배지는 3개의 사이드 벤트 위에 위치하게 되며 새로운 테일게이트 레터링이 적용된다. 실내 멀티미디어 시스템 로고도 변경된다.

 해상도와 그래픽이 개선된 8.4인치 크기의 중앙 스크린과 에어벤트가 관통하는 듯한 시각 효과를 전달한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마세라티 스크립트 로고가 삼차원 효과를 위해 스크린 내부에 삽입됐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에서는 8개의 스피커, 180W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이다. 하만카돈 프리미엄과 바우어스 & 윌킨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14개의 스피커와 900W 앰프로 구성되어 있다. 바우어스 & 윌킨스 울트라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은 17개의 스피커와 1280W 앰프, 퀀텀로직 서라운드 조합을 통해 고음질을 전달한다.

 마세라티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통해 전동화 진출에 대한 철학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성능과 격조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마세라티의 전동화 전략의 2단계에 해당하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첫선을 보였으며, 국내 판매 가격은 1억1800만 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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