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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병상의 코멘터리

더 쎈 코로나 ‘오미크론’의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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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AP=뉴시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AP=뉴시스]

1. 주말동안 오미크론(Omicron) 때문에 전세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미크론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우려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한 5번째 코로나 변종입니다. ‘우려변이’란 가장 심각한 단계의 변이를 뜻합니다.

2. 전세계가 극도로 긴장하는 것은..오미크론이 인체침투용 스파이크 돌연변이를 32개나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델타변이 스파이크 돌연변이가 16개입니다. 델타가 전세계를 장악한 것도 스파이크의 침투력이 다른 바이러스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침투력, 즉 전염성이 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기존의 백신이 안통할 가능성도 우려됩니다.

3. 발생경로를 봐도 그런 우려는 상당합니다.
지난 11월11일 최초로 오미크론이 발견된 곳은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HIV(면역결핍바이러스)병원입니다. 면역기능이 결핍된 에이즈 환자 몸속에서 태어난 코로나 변종이란 의미입니다.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 몸속에서 ‘폭발적 변이’를 일으켰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 백신접종을 받은 환자 몸 속에서 백신이 만든 항체와의 싸움에서 이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최초로 오미크론을 WHO에 신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 환자 급증사태도 심각합니다.
일주일만에 500명에서 4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중 상당수는 오미크론으로 추정됩니다.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더 강한 전염성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젊은 남성들의 경우 증상은 심각하지 않았지만..노인이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어떨지 우려됩니다.

5. 다행인건 대응이 신속했다는 점입니다.
남아공 감염병연구소가 23일 변이를 확인하고, 26일 WHO에 신고하자 당일 ‘우려변이’가 선포됐습니다. 인도에서 시작된 델타는 확인되기까지 두 달이 걸렸습니다.

6. 그 짧은 사이 유럽과 미국,이스라엘,홍콩 등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됐습니다.
세계각국에 경보가 울렸습니다. 특히 위드코로나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유럽에서 초긴장입니다. 한국도 같은 상황입니다. 우리정부도 28일 0시부터 아프리카 8개국을 위험국가로 지정하고 격리를 강화했습니다.

7.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확인하는데는 최소 2주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오미크론이 델타변이 이전 나타났다 사라진 많은 변종들처럼 큰 탈 없이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미크론이 던지는 경고는 의미심장합니다.

8. 코로나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경고입니다.
첫째 이유는..코로나의 변이는 기존의 어떤 바이러스보다 변화무쌍하기 때문입니다. 오미크론의 경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복잡한 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가 자연발생이 아니라 중국바이러스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란 의심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9. 둘째 이유는..인간의 이기심이 글로벌 협력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미크론이 발생한 아프리카 대륙 전체 접종완료율은 7%에 불과합니다. 선진국들이 약속한 백신지원을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이 부스터샷을 독점하는 사이 후진국에선 변이가 등장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겁니다.
팬데믹은 ‘모든 사람이 안전할 때까지 아무도 안전할 수 없다(no one is safe until everyone is safe)’고 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