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흘째 청년에 공 들인 尹, 29일부턴 세종 필두로 충청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사흘째 20대 표심 공략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산하 청년본부와 함께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이하 청년위)’ 출범행사를 열었다. 각 분야에 종사하는 2030세대로 구성된 청년위는 후보 직할 조직으로 윤 후보가 위원장을, 김재훈 ‘식탁이 있는 삶’ 대표(37)와 김원재 UN 사무총장 기술특사실 디지털정책보좌관(29)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윤 후보 외엔 최연장자가 39세인 말 그대로 ‘젊은 조직’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대선 D-100,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 및 청년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행사에서 윤 후보는 “청년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정의 동반자로 함께하겠다는 의미에서 스스로 강한 책임감을 부여하고자 (직접 위원장직을 맡아) 하는 것”이라며 “(당선되면) 모든 정부 부처에 청년보좌역을 다 배치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케 하고 필요한 정보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득권으로 자리 잡은 중장년층의 생각만으로는 우리 사회 전체에 이익되는 보편적 행정과 정책을 펴나가기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청년 구애’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앞서 26일엔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서울대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개강총회에 참석했고, 27일엔 예술의 전당에서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을 관람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막바지에 이르는 상황에서 주말 내도록 청년에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2030 세대를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는 대선 막판까지 승패를 좌우할 부동층으로 분류된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자는 18~29세 24.8%, 30대 15.9%로, 다른 세대가 모두 한 자릿수인 것과 비교된다. 같은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도 18~29세 66.2%, 30대 37.5%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다. 윤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은 21.9%로 평균 지지율 38.9%에 비해 17%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26~27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20명 유ㆍ무선 전화 면접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윤 후보 입장에선 젊은 층의 마음을 잡는 게 그만큼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됐던 김성태 전 의원이 27일 물러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KT에 딸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 중인 김 전 의원은 1심에서 무죄,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병준(왼쪽)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병준(왼쪽)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세대 공략과는 별개로, 윤 후보는 충청 방문을 시작으로 지방 유세 시동도 건다. 29일에는 세종과 대전, 30일에는 충북, 내달 1일에는 충남 일대를 2박 3일간 방문한다.

당 안팎에선 특히, 당의 공식 후보 선출 후 첫 지방 행선지로 세종시를 택한 것과 관련해 의미를 두고 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총선에 출마했고,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곳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아침 선대위가 정식으로 첫 회의를 한다. 상임선대위원장이 후보를 모시고 지방에도 가니 선대위 출발”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로, 윤 후보에게 충청은 뿌리 같은 곳”이라며 “김 위원장과 호흡을 맞추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