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태섭, 국민의힘에 역발상 조언 “차별금지법 통과시켜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금태섭 전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의 오랜 숙제이자 터부(금기)인 차별금지법을 앞장서서 통과시키겠다고 치고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고 국민의힘을 향해 조언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에는 낡음과 함께 기득권과 귀족정당 같은 게 있다“며 “과감히 낡은 기득권 이미지와 결별하고 소수자, 약자 편에 서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차별금지법 찬성을 할 경우 “중도층, 젊은 층에 보수정당 이미지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적어도 10년 이상 민주당에 대해 절대적인 도덕적 우위를 확보할 수도 있다. 약자와의 동행을 보수정당 간판 구호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 전의원은 “국민의힘이 먼저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고 나서면 민주당은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싫지만 차마 국민의힘에 표를 주기도 망설여지는 진보층의 표도 상당 부분 끌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오종택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오종택 기자

금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 “지금 국민의힘을 보자면 이런 과감한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저 ‘후보를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만 되뇌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정당이 바뀌고 국민들의 관심과 신뢰를 받으려면 입에 쓴 약을 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며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수준으로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민의힘 집권이 과거 정권의 복귀와 다를 바 없다는 인상을 주면 차기 정부 성공은커녕 선거 자체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과거로 회귀하거나 새로운 형태의 편 가르기라는 얄팍한 묘수만 찾다가 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조국 사태 때 여권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다 지난해 10월 탈당했다. 올해 4·7 보궐선거에서는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