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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요소수…산업용 요소, 화물차 시험통과 "곧 풀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소수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대전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요소수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대전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판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산업용 요소를 활용해 만든 차량용 요소수도 적절한 공정을 거치면 대형 경유 화물차에 투입해도 된다는 최종 결론이 나왔다. 모든 산업용 요소나 요소수를 활용할 순 없지만 일부 고품질 제품에 한해서는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환경부가 인증한 '산업용 요소로 만든 차량용 요소수'는 조만간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데하이드 농도 낮으면 차량용 가능

28일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수 제조에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대형화물차 시험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 요소 표면의 코팅제로 사용되고 자동차가 직접 배출하는 카보닐계 화합물인 알데하이드 농도가 낮은 산업용 요소만 원료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앞서 환경부는 산업용 요소로 만든 요소수가 대기 오염물질 배출 기준은 충족하지만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없어 당장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지난 13일 국내 N사가 수입한 산업용 요소로 만든 차량용 요소수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부 항목이 차량용 품질기준 미치지 못했다.

품질·안전 기준 통과…"조만간 공급"

지난 16~24일 환경부는 공정 처리를 개선해 2차 시험을 했다. 환경부 소속인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와 차량용 요소를 혼합하여 1차 시험 때보다 알데하이드 농도가 낮은 시료 2종을 만들었다. 이번 2차 시험에선 이온교환수지를 사용하는 등 공정을 개선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집중했다. 이렇게 만든 시료들을 소형(1t), 대형(3.5t) 경유 화물차에 각각 주입해 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측정했다고 한다.

요소수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대전의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요소수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후 대전의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판매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시험 결과 차량용 요소수 품질·안전성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지난 16일 발표한 1차 시험 결과와 동일하게 질소산화물 등 배출가스 규제물질 5개 배출 수준이 모두 기준 이내였다. 특히 3.5t 화물차의 경우 경유차 배출가스 규제물질이 아닌 알데하이드 배출량도 휘발유차 기준보다 낮았다. 산업용으로 수입된 요소도 적절한 제조 공정을 거친다면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차량용 요소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환경부 요소수대응지원단 관계자는 “조만간 산업용 요소로 만든 차량용 요소수가 시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산업용 요소를 얼마만큼 차량용으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해선 범정부 차원의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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