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쓰는 물건인고?”…있어도 못쓰는 와인 도구들

중앙일보

입력 2021.11.27 09:00

업데이트 2021.12.03 19:04

와인은 연말 즐거운 식사 모임에 빼놓을 수 없는 술이다.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와인 선물도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도 의외로 와인을 마실 때 쓰이는 ‘액세서리’에는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알아두면 유용한 여러 가지 와인 도구들을 정리해 봤다.

푸어러(Pourer)

사진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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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다(Pour)’라는 말 그대로 와인을 쉽게 따를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보통 와인을 잔에 따르면 마지막에 와인이 흘러서 병을 살짝 비틀어 올리거나 서둘러 닦아 내야 하는데, 푸어러를 와인병 입구에 꽂아주기만 하면 그런 수고를 덜 수 있다.

호일커터(Foil C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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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려면 가장 먼저 와인병 입구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호일을 벗겨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호일이 잘 벗겨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거나 심지어 손을 베이는 경우도 있다. 말발굽처럼 생긴 호일커터는 뒤집어 보면 4개의 동그란 원이 있는데, 이 원들이 칼날 역할을 한다. 와인병의 주둥이를 4개의 칼날 사이에 끼운 뒤 한 손으로 꽉 쥔 다음, 다른 손으로 와인병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려주면 호일이 쉽게 잘린다.

드립 링(Drip 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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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선물세트에 호일커터와 함께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어디에 쓰는지 잘 모르고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드립 링은 와인을 따르고 난 뒤 와인이 병을 따라 흘러내리지 않게 막아주는 도구로, 와인병 뿐 아니라 디캔터에 끼울 수 있게 큰 크기로 된 것도 있다.

와인 오프너(Wine Opener)

흔히 와인 코르크에 나선 모양의 금속 스크루를 박아  뽑아 올리는 ‘윙 스크루’나 지지대가 2단으로 된 ‘소믈리에 나이프’가 많이 쓰인다. 하지만 이 밖에 이런 와인 따개도 있다.

① 아쏘 오프너(Ah-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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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주제로 한 만화 『신의 물방울』에 자주 등장하는 와인 따개다. ‘아쏘’란 이름은 독일어가 어원인데, 이 오프너로 코르크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ach so!(I understand!)’라고 감탄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쏘 오프너에는 길이가 다른 두 개의 얇은 날이 달렸다.

먼저 긴 쪽 날을 코르크와 병 사이에 조금만 넣고, 나머지 짧은 쪽을 살짝 끼운 뒤 부드럽게 왔다 갔다 반동을 주면서 코르크 끝까지 밀어 넣는다. 그 뒤 손잡이 부분을 한쪽 방향으로 돌리면 자연스럽게 코르크가 빠져나온다.
와인이 오래돼 코르크가 약해졌거나, 보관을 잘못해 코르크가 말라 부스러지기 쉬울 때 주로 사용한다. 코르크가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코르크를 원형 그대로 수집하려는 사람들이 좋아한다. 과거 집사들이 주인집의 좋은 와인을 몰래 마실 때, 아쏘 오프너로 감쪽같이 코르크를 뺐다가 다시 막아놓았다고 해서 ‘집사의 친구(Butler's Friend)’란 별명을 가졌다.

② 전동식 오프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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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처음 따는 것에 실패(?)하거나 애를 먹으면 시작부터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전동식 와인 따개는 이런 불편을 말끔히 해소해 준다. 구조는 ‘T’자형 코르크 따개인데 전기 모터를 달아 모터의 힘으로 스크루가 코르크에 들어가 모터의 힘으로 빼낸다. 힘이 거의 들지 않는 데다 최근엔 어두운 곳에서 와인을 따기 쉽도록 불빛이 나오는 제품도 많다.

에어레이터(Ae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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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맛과 향을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해 와인을 공기(산소)에 노출시키는 작업을 하는데 이를 디캔팅 또는 에어레이션(Aeration)이라고 한다. 주변에서 와인을 바닥에 넓은 유리병(디캔터)에 옮겨 따라 공기와 섞이도록 한 뒤 ‘와인이 살아났다’ ‘와인이 열렸다’고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디캔팅은 디캔터라는 용기에 와인을 따라 침전물을 걸러주는 게 1차 목적이다. 과거엔 주조기술이 덜 발달해 포도 성분이 뭉친 침전물이 와인에 섞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디캔팅 과정에서 ‘에어레이션’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에어레이션은 와인을 딴 뒤 상온에 두거나 와인 잔에 따르고 잠시 둬서 와인을 공기에 노출하는 것을 말한다. 와인을 숨 쉬게 하는 ‘브리딩(Breathing)’이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산화가 일어나면서 와인이 숙성돼 향과 맛이 더 좋아진다. 고가의 와인보다는 중저가 와인이, 오래된 와인보다는 만든 지 얼마 안 된 어린 와인이, 가벼운 와인보다는 타닌(떫은맛)이 강한 풀바디 와인이 에어레이션 효과가 좋다고 한다. 에어레이터는 따로 디캔팅을 하지 않아도 와인의 숙성된 맛과 향을 더욱 끌어낼 수 있게 하는 편리한 도구다. 요즘엔 전동식 에어레이터도 많이 쓰인다.

스토퍼(Stopper)와 세이버(S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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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퍼는 마시고 남은 와인을 보관할 때 병 입구를 막는 일종의 마개나 뚜껑 역할을 한다. 문제는 스토퍼로 막아 놓아도 미세하게 공기가 들어가 와인이 산화되기 때문에 1~2일안에 마시지 않으면 맛이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 세이버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와인병 속을 진공상태로 만들어 산화를 최소화하는 도구다. 최근엔 스토퍼 역할을 하는 마개를 덮은 뒤 손잡이를 펌프질해서 진공상태를 만드는 작고 간단한 세이버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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