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리 인상에도 힘 못쓰는 금융주, 연말 배당은 기대해도 될까?

중앙일보

입력

금리 인상기 수혜주로 꼽는 금융주가 이달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1%대 금리 시대'가 열렸지만, 금융주 주가는 일제히 파란불(하락세)을 켰다. '금리 인상' 호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데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대출규제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YONHAP PHOTO-2039〉 기준금리 또 인상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2021.11.25   pdj6635@yna.co.kr/2021-11-25 11:23:19/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2039〉 기준금리 또 인상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2021.11.25 pdj6635@yna.co.kr/2021-11-25 11:23:19/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달 은행·보험주 줄줄이 하락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4.44% 떨어진 1만2900원을 기록했다. 1만3000원대를 돌파한 지 한 달 만에 1만2000대로 밀려났다. KB금융 주가(5만5800원)도 전날 대비 2.28% 하락했다. 이날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KRX은행 지수는 전일보다 15.17포인트 떨어져 759.9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807.21)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5% 넘게 하락했다. 하락 폭은 보험업종이 더 크다. KRX 보험 지수(1298)도 같은 기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은행과 보험업종은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보는 대표 업종이다. 은행은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예대마진)가 벌어지고 이자 이익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된다. 보험사는 보험료로 들어온 자산 대부분을 채권으로 운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보유한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이 늘기 때문에 혜택을 본다.

그런데도 금융주가 힘을 못 쓰는 이유는 뭘까. 상당수 증시 전문가는 기준금리 인상 호재는 이미 금융주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일 금리 인상에 이어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금융주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봤다.

금융당국의 전방위 대출 규제도 걸림돌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이어 예금과 대출금리 산정 체계 점검에 나선다고 예고했다. 시중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 발표 당일 신속하게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기도 하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가 연 3.96~5.26%로 집계된 3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가 연 3.96~5.26%로 집계된 3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은행주 배당수익률 6.2%"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금융주를 외면하긴 쉽지 않다. '배당주의 계절'인 겨울이 다가와서다. 은행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인 데다 역대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어 고배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올해 주주 친화정책 강화로 배당수익률이 약 6.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평균 0.4배에 불과하다는 점도 금융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기업이 가진 자산에 비해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저평가된 주식이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017년 금리 인상기에 금융주 PBR이 0.6배까지 갔던 만큼 주가는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