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죽는다" VS "방역 강화하라"…'확진자 4000명' 고민 빠진 서울시

중앙일보

입력 2021.11.27 06:00

업데이트 2021.11.27 06:0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4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서울시가 방역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방역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생계에 내몰린 자영업자 등의 입장이 상충하면서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한계치 왔다

25일 서울 양천구청 앞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학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우상조 기자

25일 서울 양천구청 앞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학생들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우상조 기자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901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617명으로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틀 연속 39명의 사망자가 나와 누적 3440명(치명률 0.79%)이 됐다.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연일 80%대에 달한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9%로 695개 병상 중 583개 사용 중이다. 서울은 85.5%(345개 중 295개 사용)로 더 심각하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37개 중환자 병상 가운데 1개의 병상만이 남아 있다. 서울성모병원(전체 20개)과 삼성서울병원(31개)은 전체 중환자 병상 가운데 2개만 비어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41개 병상 가운데 37개가 가동 중이며, 서울대병원은 38개 중 32개 병상이 사용 중이다.

시의회 “서울시에 방역 강화 요구할 것”

상황이 악화되자 서울시의회에서는 ‘방역 조치 강화’가 거론됐다. 김기덕 시의회 부의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의장단 차원에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서울시에 방역 강화 요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자영업자들이 이제야 숨통을 트이는 상황에서 섣불리 방역 강화만 외칠 수 없고 추이를 좀 더 지켜보자는 내부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29일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따른 방역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방역패스’ 확대 등 방역 수위를 놓고 업계와 관련 부처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발표 일정을 미뤘다. 당장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이 한계 상황이지만, 방역 강화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단독 행동은 어려워…병상 확보 노력”

서울시도 방역 강화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수도권의 경우 중앙정부와 중수본의 협조 없이 단독으로 방역 대책을 수립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주 내내 같이 방역 대책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하며 공감대를 형성해나가고 있다”며 “시의회에서 요구가 온다면 이를 중수본에 건의하는 역할을 서울시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수도권의 병상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에 행정명령을 내리고 준중환자 병상을 확보하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다른 병원과도 협의를 해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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