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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 탑서 중심축·밸런스 유지해야 파워 실린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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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호 27면

박원의 챔피언 스윙 

제시카 코다는2021년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73.9야드로 10위다. [사진 AP=연합뉴스]

제시카 코다는2021년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73.9야드로 10위다. [사진 AP=연합뉴스]

2021년 LPGA 투어 시즌은 고진영 선수가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고,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통산 201승으로 마무리됐다. 마지막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보여 준 치열한 경쟁과 LPGA 투어의 지속적인 인기 상승, 그리고 그에 걸맞은 상금 규모 증대 소식들은 벌써 내년 시즌이 기다려지게 한다.

향후 한국 선수들이 더 빼어난 활약을 하기 위해 보강할 부분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드라이브 거리라는 것이 통설에 가깝다. 특히 아리아 쭈타누깐, 패티 타와타나킷 등 장타력을 갖춘 선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한국 선수들의 드라이브 거리 증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곤 했다.

현실은 어떤지 기록을 살펴보자. 2021년 시즌 LPGA 드라이브 거리부문에선 네덜란드의 앤 반담이 평균 290.8야드로 1위이며, 총 13명의 선수가 평균 드라이브 거리 270야드 이상을 기록했다. 1위에서 13위까지 약 20야드 폭에 속하는 최상위 구간을 살펴보면 렉시 톰슨(4위, 278.4야드), 넬리 코다(7위, 275.1야드), 제시카 코다(10위, 273.9야드) 등 미국 선수들이 3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멕시코와 필리핀 선수들도 2명씩 들어 있다. 한국 선수는 김아림(5위, 276.8야드)이 유일하다.

중상위권이라 할 수 있는 평균 드라이브 거리 255야드 이상 270야드 이하의 15야드 폭 구간에는 무려 73명의 선수들이 밀집돼 있다. 그 안에 미국 선수들은 총 23명이고 한국 선수들은 총 10명(김세영, 박희영, 박성현, 이정은6, 이미향, 양희영, 신지은, 고진영, 이정은, 전인지 등)이 들어 있다. 참고로 하위권 88~156위에 랭크된 미국 선수들은 34명, 한국 선수들은 10명이다. LPGA 투어 선수들의 국가별 숫자 분포를 감안하면 기존의 통설과는 달리 한국 선수들이 드라이브 거리부문 상하위권에서 골고루 미국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국내 미디어 및 팬들은 한국 선수들의 장타력 보강을 꾸준히 요구했다. 선수들도 그 주장에 공감하고 땀을 쏟으며 부응한 결과로 판단한다.  지난 칼럼에서 넬리 코다의 스쿼트 동작을 장타의 비결로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언니인 제시카 코다의 스윙에서 장타력을 늘릴 수 있는 중요한 요소를 소개한다.

샷의 거리가 짧은 골퍼들의 힘을 쓰는 방식 중 흔히 볼 수 있는 오류가 체중을 과도하게 이동시키는 것이다. 특히 백스윙 때 상체를 일으켜 세우면서 우측으로 과도하게 밀리는 스웨이(sway, 전후좌우로 흔들림) 현상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스웨이 현상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파워를 골프스윙에 그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어 가장 치명적인 파워손실을 일으킨다. 그림1처럼 백스윙 때 우측 무릎과 힙이 오른발 밖으로 밀릴 정도로 체중 이동이 이루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 양발 사이의 중간 지점이 체중의 중심을 관통하는 축인데, 백스윙 때 그 축이 우측으로 많이 밀리면 파워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방향성마저 나빠질 것은 자명하다. 백스윙에 걸리는 시간의 3분의 1밖에 안 되는 다운스윙 때 다시 타깃 방향으로 체중을 제대로 이동시키며 다른 스윙 동작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밸런스도 흔들리기 십상이다.

백스윙 탑은 볼 때릴 준비 완료 자세

일러스트 : 허영주

일러스트 : 허영주

미국의 대표적 장타자인 제시카 코다는 백스윙 탑에서 그 스윙 축이 흔들리지 않는다. 교과서적인 스윙을 하든 독특한 스윙을 하든 관계없이 장타자들에게서 관찰되는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을 갖춘 제시카 코다의 스윙을 익히면 드라이브 거리 증대에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림2의 셋업 자세에서 그림3의 백스윙 탑으로 갈 때 장타자 제시카 코다의 체중 위치를 살펴보자. 즉 체중의 중심 위치의 변화가 전혀 없다. 양발 안쪽을 기준으로 그려진 박스 안에 그대로 중심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그림3에서 볼 수 있듯이 백스윙 탑에서 이루어진 힙턴으로 인해 좌측 힙이 셋업 때의 박스를 살짝 벗어나 타깃 쪽으로 나가 있다. 강력한 파워를 쏟아 낼 준비가 된 환상적인 자세다. 타이거 우즈도 마찬가지다. 이런 자세를 갖추려면 오른발 안쪽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림2처럼 백스윙 과정에서 오른발 안쪽이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면에 저항하며 버텨 주면 체중이 우측으로 과도하게 밀리지 않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드라이브 거리가 짧은 사람들의 경우엔 우측으로 스웨이 돼 있는 백스윙 탑에서 다운스윙 때 제자리로 돌아오려 애쓰는 경우가 많지만 결코 그리 간단치 않다. 백스윙 탑에 가는 순간 때리려는 본능이 앞서고 스윙 템포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다운스윙 과정에서 만들어야 할 동작이 많을수록 스윙은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PGA 및 LPGA 투어 선수들의 경우 다운스윙은 평균 0.2~0.25초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조차도 그 찰나의 시간 동안 단순히 볼을 때리는 동작만 하기에도 쉽지 않은 게 골프스윙이다. 볼 때리기 동작 외의 모든 것을 제시카 코다처럼 백스윙 탑에서 마무리해야 한다.

즉 백스윙 탑은 볼을 때릴 준비를 완벽하게 마쳐 놓은 자세여야 한다. 그 자세에서 체중의 축이 중앙에 그대로 자리 잡고 있어야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고 파워손실이 없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기까지 하다. 파워를 늘리기에 앞서 파워 누수를 없애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파워 늘리기 앞서 파워 누수 없애야

척추는 축의 중심 지표이다. 그림2에서 우측으로 살짝 기울어진 척추는 그림3에서도 살짝 기울어진 채 그 자리에 있다. 실제로는 백스윙을 시작하며 살짝 우측으로 갔다가 탑에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다만 그 과정에서 척추의 기울기는 전혀 변화가 없는 것에 주목하자. 그렇게 축을 유지해야 파워 손실이 없는 올바른 자세가 나온다.

참고로, 제시카 코다 역시 동생 넬리 코다와 마찬가지로 백스윙 탑에 이르며 스쿼트 동작으로 인해 머리의 위치가 살짝 낮아져 있다. 단순히 자매이기 때문에 스윙이 닮았다고만 설명하는 것은 그들의 땀방울을 충분히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일러스트 : 허영주

거울에 척추선 표시, 백스윙 탑 자세 교정법

◆ 거울에 척추선을 그어 놓고 백스윙 탑 만들기
골프 연습장이나 가정에서 전신 거울 혹은 반사되는 유리면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투명하지 않은 테이프나 쉽게 지워지는 칠판용 보드마커펜을 활용하자.
① 거울이나 유리면 앞에서 마음에 드는 올바른 셋업 자세를 만들자.
② 거울이나 유리면에 비친 셋업 자세에서 살짝 우측으로 기울어진 척추선을 떠올려 보자.
③ 거울 혹은 유리면에 테이프나 보드마커펜으로 살짝 우측으로 기울어진 척추선을 표시하자.
④ 표시해 둔 척추선에 맞춰 셋업을 하자.
⑤ 눈을 감고 백스윙 탑까지 스윙을 한 후 눈을 떠서 척추 기울기를 확인한다.
⑥ 이때 스쿼트 동작까지 느끼며 머리가 살짝 낮아지는지 확인하자. 셋업 때 확인해 둔 척추 기울기가 백스윙 탑에서도 그 자리에 그대로 유지되도록 반복하자. 오버스윙을 줄이는 부수적 효과도 거둘 수 있다.

◆ 거울 앞에서 양쪽 골반에 의자 뒷면을 대놓고 백스윙 하기
① 의자 두 개를 뒷면이 앞을 향하며 좌, 우에 각각의 골반에 닿도록 놓고 셋업을 하자
② 백스윙 탑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른쪽 의자가 우측으로 밀리지 않게 하고, 밀리더라도 아주 제한적이 되도록 한다.
③ 백스윙 탑에서 왼쪽 의자에 골반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④ 스쿼트 동작까지 느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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