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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갈아입는 초가지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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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호 18면

WIDE SHOT

와이드샷 11/27

와이드샷 11/27

한 해 동안 비바람에 잿빛으로 변한 초가지붕이 노란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주민들이 26일 이른 아침부터 창표네민박집 지붕에 이엉을 얹고 있다. 외암마을은 약 500년 전 조성된 뒤 지금까지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곳곳에 조선 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물레방아와 디딜방아, 연자방아 등이 집들과 함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조선 명종 때 장사랑 벼슬을 지낸 이정이 터를 잡은 후 예안 이 씨가 대대로 살고 있고, 이정의 6대손 이간의 호를 따서 ‘외암’이라 부르게 됐다. 평상시 농사짓던 마을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함께 이엉을 얹고, 둘러앉아 새참을 먹는 모습은 대부분 사라진 품앗이 풍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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