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위드 코로나…고령층 부스터샷 시급

중앙선데이

입력 2021.11.27 00:20

업데이트 2021.11.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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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4호 01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암초를 만났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완료자의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중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01명이라고 발표했다. 일주일째 연일 3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 역시 617명으로 나흘째 최대치를 경신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 병상 대기자는 1310명으로 하루만에 370명이 급증했다. 이달 1일 위드 코로나 전환 당시 대기자가 0명이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단계적 일상회복의 길로 들어선 후 불과 4주 만에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큰 난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중환자 병상 역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4.5%에 달해 남은 병상은 108개뿐이다. 익명을 요청한 감염병 전문의는 “중환자 병상은 경력있는 간호사를 포함해 3~7명의 의료진이 호흡을 맞춰야 하는 극한 현장”이라며 “2년째 이어지는 강행군에 녹초가 된 상태라 언제 의료시스템 붕괴가 일어날지 모르는 판인데 정부가 약속했던 인력과 비용 지원은 소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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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역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고령층 백신 접종완료자들의돌파감염 사례 증가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에서 지난 13일까지 집계한 확진자 중 36%, 위중증 환자 84%, 사망자의 95%가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권 1차장은 “전 국민의 79.4%가 2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확진자 중 64%, 특히 60대 이상 확진자 중 85%가 돌파감염으로 나타났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고령층과 의료기관·요양시설 종사자 등에 대해 추가접종 간격을 4개월로 단축했다. 이와 함께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독려할 방침이다. 권 1차장은 “고령층이 얼마나 빨리 추가접종을 완료하느냐에 따라 중증환자의 증가를 막아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게 하고, 결국에는 일상회복을 지키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한달간 치명률은 0.3~0.4%로 계절 독감(치명률 0.1% 이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꾸준한 마스크 쓰기, 실내 환기 등을 당부했다.

정부는 오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특별방역점검회의를 통해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 패스) 강화를 비롯한 종합 대책을 확정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병상이 다 찼는데 의료 체계가 붕괴하면 방법이 없다”며 “자영업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더라도 모임을 자제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부겸 국무총리는 “(위드 코로나) 후퇴 카드를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가 코로나에 걸리는 경우 치료비 일부를 부담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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