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보다 소화 힘들지만, '지옥'은 10년 뒤에도 회자될 것"

중앙일보

입력 2021.11.26 18:35

업데이트 2021.11.26 18:37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3명이 천사가 지옥에 갈 사람을 '시연'하는 장면.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3명이 천사가 지옥에 갈 사람을 '시연'하는 장면. 사진 넷플릭스

영국 가디언의 칼럼니스트가 "'지옥'은 10년 뒤 '오징어 게임'보다 더 회자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영국 가디언 칼럼니스트 극찬

칼럼니스트 스튜어트 헤리티지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실린 기고문에서 "'지옥'은 말이 안되게 좋다"며 '오징어 게임'보다 낫고, 대부분의 작품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헤리티지는 "'지옥'을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고 부르는 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를 주류에 올려놓은 기념비적 작품이고, 그 이후에 이어질 모든 작품들과 비교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옥'이 그 비교를 이겨낼 것이라고 간절히 바란다"라고 적었다.

"지옥, 훨씬 어둡고 얽혀있다"

그는 "'지옥'이 죽을 시간을 알려주는 건 '링'과 비슷하고, 분위기는 (미국의 TV 시리즈) '레프트 오버'와 (넷플릭스 시리즈) '더 리턴드'와 비슷하다"며 "모든 것을 파괴하는 데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는 "'지옥'이 '오징어 게임'의 왕좌를 영원히 뺏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터넷 문화에 한 쪽 시선을 두고 만들어진 '오징어 게임'은 옷, 가면, 노래 등으로 '밈'을 만들기 좋고, 부모 세대에도 통하는 향수에 기반을 둔 데다 내 6살짜리 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하고 광범위하고 특징적인 이야기"라는 이유에서다.

"'오징어 게임'보다 덜 재밌고, 소화하기는 더 힘들다"

헤리티지는 "'지옥'은 훨씬 더 어둡고, 얽혀있는 이야기"라며 "'화살촉' 등 인터넷 문화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단순한 서곡(overture)이 아닌 지옥살이(damnation)로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숫자로 불리다 죽어 나갔던 '오징어 게임'에서의 희생자들과 달리 '지옥'의 피해자들이 직접 살이 뜯기며 죽고, 매번 패대기쳐지는 장면을 보며 시청자가 그 결과의 무게감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지옥'에 대해 "'오징어 게임'보다 덜 재밌고, 소화하기는 더 힘들다"고 했다.

그럼에도 헤리티지는 '지옥'에 대해 "장르적 재미를 최소한만 입힌 정말 예외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다"며 "지금은 '오징어 게임'에 밀릴 수 있지만, 두 작품 중에서 10년 뒤 이야기되는 건 '지옥'일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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