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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금리, 1%대 복귀했지만…대출금리도 추가 인상 대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이 잇달아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이 잇달아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 폭은 최대 0.4%포인트로 기준금리 인상분(0.25%포인트)을 넘어선다. 기준 금리 인상은 통상 예금 금리에 먼저 영향을 주는 데다 최근 대출금리와 예금 금리와의 격차가 커졌다는 소비자의 불만도 잇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리산정 체계를 점검하겠다며 은행권을 압박하기도 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을 비롯해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금리 인상으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평균 1% 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자 포털에 공시한 5대 시중은행(국민ㆍ농협ㆍ신한ㆍ우리ㆍ하나은행)의 15개 정기예금 상품(1년 만기)의 기본 금리는 연 0.95%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 1%대 복귀

잇달아 예금금리 올리는 시중은행.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잇달아 예금금리 올리는 시중은행.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우리은행은 26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8개의 적금 상품의 금리를 0.2%~0.4%포인트 올린다. 1년 만기 ‘우리 수퍼 정기예금’ 금리는 연 1.1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우리 수퍼 주거래 적금’(1년 만기)은 연 1.05%에서 연 1.3%로 변경됐다. 여기에 급여ㆍ관리비 이체 등으로 우대금리(최대 연 1.3%포인트)를 끌어모으면 연 2.6%를 받을 수 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등 환경보호 실천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우리 으쓱(ESG) 적금(1년 만기)’은 금리가 0.4%포인트 오르면서 최고 연 2.05%가 됐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주거래하나 월복리적금’ 등 5개 상품에 대한 금리를 0.25%~0.4%포인트 올렸다. 오는 29부터는 ‘하나 3ㆍ6ㆍ9 정기예금’ 등 13개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43개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1년 만기 ‘KB더블모아 예금’ 금리는 연 1.10%로 0.25%포인트 오른다. 여기에 급여이체 등 각종 우대금리(최대 0.7%포인트) 조건을 채우면 연 1.8%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0)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관련 적금 상품은 최대 0.4%포인트 금리를 인상한다. 예를 들어 3년 만기 KB가맹점우대적금의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는 기존 연 2.1%에서 2.5%로 변경한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이르면 다음 주 중 예금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내부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예금 금리 오르면 대출금리도 뛴다  

시중은행이 비교적 발 빠르게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선 데는 최근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확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8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부행장급)을 만나 금리 산정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금 금리가 오른다고 단기간에 예대 금리차가 좁혀지긴 어렵다. 예금 금리가 오르면 대출 조달비용이 늘어나면서 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가산금리도 올라간다. 더욱이 내년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채권 시장에선 1년 미만의 은행채 등 시장(지표)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에 반영되는 6개월 금융채(AAA)금리는 기준금리가 인상된 25일 연 1.529%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025%포인트 올랐고, 11월 초(연 1.364%)와 비교하면 0.17%포인트 뛰었다. 국민은행 신용대출(1등급ㆍ1년) 금리는 29일부터 연 3.74~4.74%로 기존(3.63~4.63%)보다 0.11%포인트 오른다. 신용대출 최고 금리가 5%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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