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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환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경찰 조사에서 얘기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의회 30억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의회 30억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성남시의회로 향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이 26일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불러서 조사했다. 최 전 의장은 화천대유 측에서 로비를 받아 대장동 개발의 시발점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과정을 주도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는 로비 의혹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찰 조사에서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이날 오후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최 전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3선 시의원인 최 전 의장은 2012년 7월 성남시의회 의장 후보자를 뽑는 당내 경선(새누리당)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의장에 당선된 뒤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013년 2월에는 대장동 개발의 시발점이 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다. 그는 현재 화천대유에서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찰, 최윤길 피의자 조사…화천대유에서 로비 받았나 

경찰은 최 전 의장이 이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으로부터 성과급으로 4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그를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 수사하고 있다.
천하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을 전달했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경은 이 녹취록 속 성남시의장이 최 전 의장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작성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공소장에도 정 회계사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등이 2012년 당시 최 전 의장으로부터 유 전 본부장을 소개받았다고 돼 있다.

최 전 의장은 2013년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민간업자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해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 내용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17일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하여 최 전 의장의 경기도 광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뉴스1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 17일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하여 최 전 의장의 경기도 광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도 동시에 진행했다. 뉴스1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최 전 의장의 경기 광주시 자택과 성남시 화천대유 사무실, 성남시의회를 압수 수색을 했다. 당시 최 시의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화천대유 사무실에선 성과급 지급 내역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의회에선 최 전 의장이 시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관여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관련된 보고서·결제서·회의록 등을 가져갔다고 한다.

최윤길 로비 의혹 질문에 “소설 쓴다” 대꾸

경찰 조사 전 취재진과 마주친 최 전 의장은 화천대유와의 관계와 로비 의혹 등을 묻는 말에 “경찰 조사에서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거듭된 질문에 그는 “조사받기 전에 무슨 말을 하겠느냐. 조사관에게 얘기하겠다”고 했다.

최 전 의장은 “그동안 어디에 있었느냐”고 묻자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천대유 측에서 차량을 제공받았다는 의혹 등에 대해선 “왜 이러느냐. 소설을 쓴다. 정말”이라며 언짢은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거듭된 질문에 최 전 의장은 “다 아실만한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 “내가 기자들에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느냐”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 “조사받고 나와서 얘기하겠다” 등을 반복하며 조사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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