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초기부터 사업을 추진했던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동업자 정재창 씨로부터 공갈·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정재창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조사 중이다. 정 회계사는 정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150억원을 요구했고, 자신과 남욱 변호사한테서 총 120억원을 받아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경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게 접근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도와주면 대장동 개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해 총 3억5200만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뇌물수수는 공소시효가 10년이지만, 뇌물공여는 공소시효 7년이 지나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은 처벌을 받지 않게 됐다. 당시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된 금액은 남 변호사가 동업자였던 정 회계사, 정재창 씨와 갹출해 전달했다. 정 회계사가 이미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대장동 개발이 민·관 합동 개발로 변경돼 개발업자들이 막대한 배당수익을 올리게 되자 정씨가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 폭로를 빌미로 150억 원을 요구했고,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가 각각 60억원씩 총 120억원을 모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