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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인터폴 총재 김종양 퇴임…"더 안전한 세상 기여 영광"

중앙일보

입력

한국 경찰 최초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수장에 오른 김종양 총재가 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23~25일(현지시간) 개최된 제89차 인터폴 총회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라이시 경찰청장이 차기 총재로 선출되면서다.

11월 23~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9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 총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경찰청

11월 23~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9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종양 총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경찰청

김 총재는 이날 이임사에서 “세계 최대 규모 국제경찰협력 조직인 인터폴 총재로 재직하며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일은 제 인생에 가장 큰 영광이자 즐거움이었다”며 “오늘 저는 인터폴을 떠나지만, 인터폴은 저의 마음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포함한 지난 100년간의 각종 위기와 도전에도 불구하고 인터폴은 회원국 상호간 그리고 인터폴과 회원국간의 신뢰에 기반하여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평가하며 “더 안전한 세상을 향한 우리 조직의 여정을 이끌어갈 신임 집행위원님들의 리더십을 믿는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018년 11월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인터폴 총재에 당선됐다. 김 총재는 전임자였던 멍훙웨이(孟宏偉, 중국) 전 총재 사임 이후 남은 임기만 채울 수 있어 지난해 11월로 2년 임기를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원래 4년이다.

김 총재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찰 재직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 경찰청 외사국장과 기획조정관, 경남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 등을 지냈다. 2012~2015년까지 인터폴 집행위원, 2015년부터는 인터폴 부총재를 맡았다.

11월 23~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9차 인터폴 총회. 사진 경찰청

11월 23~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89차 인터폴 총회. 사진 경찰청

경찰청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 총재 재임 기간 한국 정부와 인터폴의 협력이 대폭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김 총재의 2012년 집행위원 취임 당시 2명에 불과했던 인터폴 근무 한국인은 현재는 대테러, 사이버, 취약계층, 재정, 교육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 14명이 진출해있다. 경찰청은 “김 총재가 치안외교 사절로서 대한민국과 한국경찰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보다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한 가교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인터폴 집행위원에 도전한 우종수 경찰청 형사국장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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