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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진흥公 “HMM 3.5조 지원 주효…중소선사 지원 늘릴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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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이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이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파산 위기에 처했던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해운산업이 부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미래 예측이 어렵고, 환경규제 강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지난 24일 밝힌 소회다.

“HMM, 올해 영업이익 7조 예상”

그는 “해양진흥공사 설립 목적 중 하나가 HMM 경영 정상화였는데 올해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HMM에 유동성만 공급해준 게 아니라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20척과 항만터미널 등 핵심 영업자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공사 설립 이후 HMM에 지원한 자금은 3조5100억원으로 전체 지원금(6조3866억원)의 절반이 넘는다.

올해 해운 매출액은 40조원으로 추정되며, 한진해운이 파산한 2017년 이전의 위상을 회복했다는 게 김 사장의 판단이다. 해운산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는 중소선사와 연안선사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공사는 자본금의 4배까지 공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발행한 공사채 규모는 2조2000억원 규모다.

내년부터 중소선사 지원 확대 

중소선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다.

김 사장은 “‘스텔라데이지호’ 선사인 폴라리스 쉬핑이 지난해 노후 선박을 많이 교체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며 “금융 지원을 늘리려면 자본금 확대가 중요한데 지난 3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에게 정부 신용등급과 똑같은 AA 평가를 받아 외화조달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이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이 지난 24일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위치한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3년 조세 리스제도 시행 예정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한국형 조세 리스제 도입도 추진 중이다. 조세 리스제도는 선박 자산의 구매 초기에 민간 은행 등 투자자에게 법인세 절감 혜택을 주는 금융기법이다. 내년 상반기 기획재정부의 조세지출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하면 법제화 작업을 거쳐 오는 2023년 시행된다.

중소선사는 해운 시장을 분석할 인프라를 갖추기 어려운 만큼 공사의 시황 분석 서비스를 강화한다. 공사는 연간 250건 이상의 시황전문 보고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 ‘컨테이너 종합지수’를 개발해 국적선사에 보다 양질의 해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스마트 해운 정보 플랫폼 구축으로 미래 예측력을 강화해 국적선사가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대란 막기 위해 국제 네트워크 강화”

김 사장은 “물류는 공기와 같다”고 강조한다. 그는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은 숨통(물류)이 막히면 경제적 타격이 크다”며 “수출입 화물 국가와 물류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 물류대란을 미연에 방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0일 선발한 10명의 5기 신입 직원은 취임 이후 처음 선발된 직원인 데다가 공사의 미래를 이끌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소통 능력을 갖춘 전문 금융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항만 인프라 구축’ 통해 수익 구조 다각화  

끝으로 김 사장은 “공사 업무 영역을 금융 지원에서 물류센터와 항만터미널 등 항만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확대하는 게 최종 목표”라며 “항만 분야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서 수익을 내면 중소선사를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4년 8월 23일까지며, 정관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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