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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서 알몸으로 다녔는데…실시간으로 찍혀 팔리고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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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월패드. [중앙포토]

아파트 월패드. [중앙포토]

경찰청은 일부 아파트에서 월패드가 해킹돼 사생활을 촬영한 영상이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월패드는 가정 내 거실 벽면에 부착된 단말기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조작하거나 외부 방문자 등을 확인할 때 쓰는 스마트 기기다. 이 기기로 잠금장치와 조명, 난방, 카메라 등 가정 내 사물인터넷 기능 연동·제어가 가능하다.

해커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찍힌 사생활 영상은 다크웹 등에 판매까지 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최근 “홈네트워크 기기를 켜고 끄는 기술이 고도화되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악용해 해킹을 통한 사생활 영상 유출 등 침해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용자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월패드, 웹캠 등 홈네트워크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경우 해킹에 의한 사생활 정보유출, 랜섬웨어 공격에 의한 홈네트워크 기능 마비 등 사이버위협이 가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기기 이용자에게 ▶기기는 반드시 암호를 설정하고 ‘1234’, ‘ABC’ 등 유추하기 쉬운 암호는 사용하지 말 것 ▶기기는 주기적으로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할 것 ▶카메라 기능 사용하지 않을 때 카메라 렌즈 가릴 것을 당부했다.

이어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공동주택 관리소의 주요 보안수칙으로는 ▶방화벽 등 보안장비 운영 ▶주기적인 보안취약점 점검 및 조치 ▶관리 서버에 불필요한 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거 ▶관리자 비밀번호 주기적 변경 ▶침해사고 발생 시 인터넷침해대응센터(118)로 신고 등을 강조했다.

홈네트워크 기기 제조 기업은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보안(시큐어 코딩 등) ▶알려진 보안취약점 점검 및 조치 등을 제안했다.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기기 관리·이용자 보안수칙. [사진 과기정통부]

월패드 등 홈네트워크 기기 관리·이용자 보안수칙. [사진 과기정통부]

경찰은 명단에 오른 공동주택 700여 곳 중 일부에서 해킹 흔적을 확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입건 전 조사 단계이며, 영상 유출과 유통 사실 등 세부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불법 촬영 혐의를 적용해 해커들을 검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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