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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력난에 놀란 정부, 겨울엔 원전 가동 더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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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정부가 올겨울에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늘리기로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정부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석탄 발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려왔다. 하지만 LNG를 포함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발전 비용 부담도 커졌다. 결국 원전을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을 내놨다. 산업부는 올겨울 전력 수요를 90.3GW~93.5GW로 전망했다. 지난겨울에는 전력 수요의 상한을 90.4GW로 봤었다. 올겨울은 1년 전과 비교해 전력 수요가 3GW가량 늘어날 것이란 게 정부의 시각이다. 기상청은 올겨울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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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올겨울 전력 공급 능력을 110.2GW까지 높이기로 했다. 지난겨울의 전력 공급 능력은 103.3GW였다.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1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최대한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이다. 통상 공급 예비율이 수요의 10% 이상이어야 전력공급이 안정적이라고 본다.

산업부는 정비에 들어가 가동을 중지했던 원전 일부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런 방법으로 전력 공급을 3GW가량 추가할 수 있다고 본다. 3GW는 원전 3기 분량에 해당한다. 정부는 지난 7월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비 중이던 울산 신고리 4호기를 긴급 재가동하기도 했다.

겨울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공 석탄발전(53기) 가운데 8~16기의 가동을 중단한다. 이번 겨울에 가동할 수 있는 석탄발전은 최고 46기로 정했다. 석탄발전의 가동 규모는 LNG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LNG 가격이 오르거나 수입 물량이 줄어들면 석탄발전을 늘리고, LNG 가격이 안정적이거나 수입 물량이 충분하면 석탄발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내년 1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석탄 발전을 감축하지 않을 때 전력 예비율은 17.8~22%, 석탄 발전을 감축할 때 전력 예비율은 10.8~14.7%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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