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대전환의 시대’.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열리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이렇게 압축할 수 있다.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기자단에 사전 공개된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은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선언하는 연설장과 같았다. 수입차 브랜드는 경쟁하듯 새로운 전기차를 무대에 올렸다.
아우디는 Q4 e-트론, e-트론 GT, RS e-트론 GT, A6 e-트론 컨셉트 모델을 선보였다. A6 e-트론 컨셉트는 아우디의 스테디셀러 A6의 전동화 모델로 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최초 공개됐다. Q4 e-트론은 순수 전기차로 최대 주행거리 520㎞(유럽 기준)로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개발한 차량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뒤지지 않았다. 벤츠는 모빌리티쇼의 주제를 전동화를 선도하다(Lead in Electric)로 잡았다. 전시 차량을 순수 전기차 모델로만 구성하며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모델만 세 가지다. 더 뉴 EQE,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컨셉 EQG다.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전기차도 두 가지다.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는 모빌리티쇼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BMW그룹은 BMW와 미니(MINI) 브랜드에서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순수 전기 플래그십 모델인 iX를 비롯해 순수전기 4-도어 그란 쿠페인 i4, 뉴 X3 기반의 순수 전기차 iX3를 국내 첫 공개했다. iX는 BMW그룹의 새로운 플래그십 전기차로 전기 사륜구동 기술 등을 적용했다.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새로운 전기차를 발표하지 않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로 맞불을 놨다. 현대차는 모빌리티쇼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현황 등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서울 도심 내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지구에서 로보라이드(RoboRide)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보라이드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탑승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다.
장웅준 현대차 상무는 “고객이 새로운 이동 경험을 체험할 수 있게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레벨 4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한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동화는 승용차뿐만이 아니라 상용차 시장도 바꿔놓고 있다. 출시를 앞둔 전기 트럭과 상용차도 공개됐다. 대창모터스는 다니고-C(전기트럭)와 다니고-T(탑차)를 선보였다. 두 모델 모두 완전히 충전할 경우 300㎞를 다닐 수 있다. 대창모터스 관계자는 “주행가능 거리와 가격에서 경쟁사 동급 모델보다 뛰어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