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뭉치는 ‘오커스’

중앙일보

입력 2021.11.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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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 2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1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화상 통화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9월 안보동맹 ‘오커스(AUKUS)’를 결성한 미국·영국·호주 등 미국의 동맹·우방국을 중심으로 베이징 겨울올림픽 보이콧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면서 정부 인사 등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이유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시사하자 영국·프랑스·캐나다가 잇따라 동조 움직임을 보였으며 이번에 호주까지 가세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호주 정치권은 정파를 초월해 펑솨이(彭師·35) 사태를 이유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에릭 아베츠 자유당 상원의원은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들이 독재정권(중국)에 대해 충분히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터 칼릴 노동당 하원의원은 “스포츠와 정치를 혼합해선 안 되지만, (중국과) 선을 그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테니스 선수 출신의 자유당 하원의원 존 알렉산더는 “스포츠는 선의를 확산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는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장가오리(張高麗·75) 전 중국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일시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21일 펑솨이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의 영상 통화에서 안전하게 지낸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세계선수협회(WPA)는 24일 “IOC의 통화는 펑솨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은 다루지 않았으며, 인권단체들이 제기한 의문도 해소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IOC가 중국의 인권 침해에 공범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재임 시절 베이징 겨울올림픽 운영단을 이끌며 바흐 위원장을 포함해 IOC의 최고위 인사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과의 외교적 긴장도 호주의 이번 검토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호주의 최대 교역국이었지만, 2018년 호주가 5G 사업에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를 배제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호주는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고, 중국은 석탄·쇠고기·포도주 등 호주 상품의 수입을 막았다.

호주 정부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지 않으면서 정부 인사를 베이징에 보내지 않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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