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열이형’ 尹 “측근비리 처리? 文정부처럼만 안 하면 돼”

중앙일보

입력 2021.11.25 22:57

업데이트 2021.11.26 16:4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대통령 측근 등 권력형 비리 사정 업무를 해봤는데 현 정권 말고 다른 정권이 한 것처럼 하면 된다”며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해 ‘측근이나 일가 친척이 비리를 저질렀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고 또 저지를 것 같을 때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과거 전직 대통령을 보면 문민정부, 노무현정부, 이명박정부 등 자식이나 측근이 비리를 저지르면 다 사법 처리를 했다. 그런 전통이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는 “대통령 가족, 측근 (등의 비리) 예방을 위한 사정·정보활동이 다 있어 왔는데 유난히 이 정부 들어와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막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전통을 그대로 살리면 된다”고 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에서 발의한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을 막겠다고 하는 차별금지법도 개별 사안마다 신중하게 형량(결정)이 안 돼서 일률적으로 가다 보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사법 집행은 공동체의 필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집행하는 것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프라이버시와 개인의 자유 침해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안은 성별, 장애 유무, 나이, 출신 국가,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어떤 차별도 받아선 안 된다는 내용으로 동성애 이슈와 맞물려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차별금지법은 지난 2007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후 발의와 회기 만료로 인한 폐기가 반복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최근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두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파열음을 내는 걸 보면 대통령 되어서도 인사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인사가 만사인데 국정 운영이 참 어렵다. 좋은 인사가 국민에게 좋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 자신한다고는 못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이 ‘가짜뉴스 피해구제법’으로 부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민주사회의 가장 기본인 언론의 자유, 언론 기관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비판했다.

그는 “아프다고 늘 병원에 가서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찍고 수술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자연치료가 되는 것도 많고 병원에 가서도 주사 한 대 맞을 것, 수술할 것이 나눠지듯이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질 안 좋은 반칙은 엄단해야겠지만 법 집행을 한다고 해서 함부로 개인의 사적 영역에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학생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정치인생에서 가져갈 것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거창한 말도 아니다”라며 “국가에 충성한다면 나의 사익과 국가의 이익이 충돌할 땐 국가이익에 100% 복무하는 게 충성”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또 현 청년세대의 특징을 “불안”으로 정의한 뒤 “(취업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잘 다스리고 너무 정신을 소모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준비해 나가는 게 중요하지 않나”라고 조언했다. 다만 “그 불안이 개인적인 게 아니라, 제도적이고 사회적일 경우 사회 공통의 문제로 인식해서 불안을 감축시켜야 한다”라고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저녁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 로즈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서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20대 지지가 높았던 이유 세 가지만 말해달라’는 질문을 받고는 “제가 그걸 알았으면 효과적인 방법을 세웠을 텐데”라며 “홍 후보가 화끈하게 치고 나가는 모습이 여러 가지로 답답한 청년 세대들에게 탁 트이는 기분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경선부터 최근까지도 그 질문을 계속 받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며 “홍 의원에게 좀 죄송한 말씀일 수도 있지만 토론할 때 보면 공격적으로 하셔도 보면 굉장히 귀여운 데가 있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학생이 ‘전두환 발언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이 도로 자유한국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는 의견에 윤 후보는 “나는 50점어치 공부를 하고 답안지를 썼으면 50점을 받으려고 한다. 그게 정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측근 비리가 터지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엔 “현 정권 말고 다른 정권이 해왔던 것처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높이 평가하는 역대 대통령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분으로 한 분만 얘기를 하지 않고 여러분을 얘기하면 나중에 4·19 민주혁명에 의해 물러나긴 했지만, 정부 수립해서 자유 민주주의란 헌법 가치를 세운 이승만 전 대통령, 경제를 일으켜 민주화 토대를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 민주화를 위해서 헌신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이런 분들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 더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직전, 전 전 대통령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빠른 것 같다”며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돼서 국정 운영을 하다 보면 빛과 그림자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참석한 서울캠퍼스 총회 ‘청년 곁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가 취임하고 전국 대학에 구축 중인 국민의힘 대학생 조직 행사다. 윤 후보는 이날 ‘석열이형’이라고 적힌 명찰을 달고 간담회장에 나왔다.

25일 저녁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하태경 의원 등이 행사를 마친 뒤 관악구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저녁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하태경 의원 등이 행사를 마친 뒤 관악구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를 마친 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20여 분간 신림역 거리를 함께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두 사람을 향한 ‘셀카’ 요청도 적지 않게 이어졌다.

윤 후보는 거리에서 만난 청년에게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라고 언급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윤 후보와 이 대표, 하태경·이용 의원은 순대타운에서 순대곱창 볶음에 탄산음료를 곁들여 1시간가량 야식 시간을 가졌다.

25일 저녁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 등과 함께 행사를 마친 뒤 관악구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아 한 식당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국민의힘 이용 의원, 윤 후보, 이준석 대표,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25일 저녁 서울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 등과 함께 행사를 마친 뒤 관악구 신림동 순대타운을 찾아 한 식당에 앉아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국민의힘 이용 의원, 윤 후보, 이준석 대표,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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