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자식 없었다면 극단선택" 전북도의장 막말 폭로 시작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25 17:40

업데이트 2021.11.27 08:43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2급)에게 폭언·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송지용 전북도의장이 25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이번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무처장님에게 마음의 진성성을 담아 송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사과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2급)에게 폭언·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송지용 전북도의장이 25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이번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무처장님에게 마음의 진성성을 담아 송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사과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김인태 사무처장 "전화벨조차 무섭다" 

"아마 처자식이 없었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지용(완주1) 전북도의장의 폭언·갑질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로 지목된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2급)이 25일 "터무니없는 2차 가해로 심적 고통이 크다"며 입장문을 통해 한 말이다. "대인기피증으로 전화벨 소리조차 무섭다"면서다.

김 처장은 지난 23일 전라북도공무원노동조합이 "도의장의 갑질이 도를 넘어섰다"며 송 의장의 사죄를 촉구한 지 이틀 만에 입을 열었다. 전북도의회와 노조 등에 따르면 송 의장이 지난 10일 오후 의장실에서 김 처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송 의장이 지난 8일 부친상을 당한 도의회 직원 상갓집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의전을 문제 삼았다는 게 노조 등의 주장이다. 도의회 관계자는 "송 의장이 문상을 갔는데 상갓집에 먼저 온 김 처장과 의장 비서실장, 도의회 총무담당관 등이 다른 일정 때문에 인사하고 가려는데 송 의장이 '내가 10년 더 할 건데 너희 둘은 죽여버리겠다'는 식으로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송지용 전북도의장의 폭언·갑질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로 지목된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2급)이 25일 배포한 입장문. 김준희 기자

송지용 전북도의장의 폭언·갑질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로 지목된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2급)이 25일 배포한 입장문. 김준희 기자

"인사권 장악? 터무니없는 2차 가해"

노조에 따르면 김 처장은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에 인권 침해 진정을 냈다. 그러나 도 인권담당관실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다'며 국가인권위원회로 사건을 이송한 상태다.

김 처장은 입장문에서 "도의회를 관리하는 사무처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제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오로지 진솔한 사과 한마디였지만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할 것 같아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입장문에서 송 의장의 폭언·갑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제가 도의회 인사권 장악을 위해 일을 벌였다는 말은 명예 훼손에 해당하고 2차 가해"라며 "제가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데도 자제하는 이유는 그동안 쌓아왔던 정과 그분들에 대한 존중과 예의 차원"이라고 했다.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2급)에게 폭언·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송지용 전북도의장이 25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이번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무처장님에게 마음의 진성성을 담아 송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사과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김인태 전북도의회 사무처장(2급)에게 폭언·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송지용 전북도의장이 25일 도의회 기자실에서 "이번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무처장님에게 마음의 진성성을 담아 송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사과하고 있다. 김준희 기자

송지용 의장 "진정성 담아 송구" 사과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애초 부인했던 송 의장은 25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이번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무처장님에게 마음의 진정성을 담아 송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며 "공직자 여러분들한테도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처장과 공무원 등에게 죽여버리겠다고 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즉각 성명을 내고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오는 29일 전북도의회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공무원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송 의장의 갑질 규탄과 도의회·민주당 전북도당의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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