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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손학규,전두환 빈소 찾아 “국민통합으로 나아가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별세 사흘 째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를 25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찾았다. 손 전 대표는 1960~1980년대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대표적 인물, 안그래도 정치인 조문이 뜸한 상황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25/뉴스1

이날 손 전 대표는 오후 5시 40분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에 나홀로 도착했다. 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며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조문 이유에 대해 “나라가 너무 극렬하게 분열이 돼 있다”며 “전 전 대통령이 5·18 책임을 지고 반성과 사과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비록)돌아가셨지만 (유족들이)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민주화·노동운동에 투신했던 손 대표의 조문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손 전 대표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한 일화를 소개하며 “국민통합의 정신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달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노 변호사는 15분 가량 빈소에 머물며 유족과 대화를 나눴다.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선 “(전 전 대통령과)오랫동안 가족 간 관계도 있고, 얼마 전 저희 아버지 장례식에도 와주셨기 때문에 많은 위로를 드리고 조의를 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전 전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병상에 있던 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지난 달 28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앞선 이틀에 이어 이날도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은 드물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 민경욱 전 의원,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황 전 대표는 “모든 지도자의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예우를 갖춰 정중히 보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온 민 전 의원도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이든 문재인(대통령)이든 이 자리에 와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의원은 고인에 대해 “저 세상에서도 사과하고, 반성하지 않겠나. 그랬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관용 전 경북지사,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등은 오후에 조용히 조문을 다녀갔다.

‘5공’의 주역 등 측근들은 이날도 빈소를 지켰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이양우 변호사 등은 사흘 내리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ㆍ전재용ㆍ전재만씨와 딸 전효숙씨 등 모든 자녀들이 빈소를 지켰다. 3남 전재만씨는 이날 오전 미국에서 귀국해 PCR(코로나19 유전자증폭) 검사를 마친 뒤 오후 2시 40분쯤 빈소를 찾았다.

오후 5시 고인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이순자 여사 등 가족들만 참석한 채였다.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일단 화장해 (연희동)자택에 모셨다가 장지를 정한 뒤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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