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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난 양말 신고 全향해 ‘거수경례’…진중권이 공유한 사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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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전투모를 꺼내쓰고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전투모를 꺼내쓰고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구멍 난 양말을 신은 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의 사진 한장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전 전 대통령의 빈소 내부에서 촬영된 사진 한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한 조문객이 검은색 롱코트에 옛 군복의 위장무늬로 된 모자를 쓰고 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앞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뒷모습이 담겼다. 특히 이 조문객은 발뒤꿈치가 보일 정도로 낡아 구멍이 난 양말을 신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전투모를 꺼내쓰고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이 전투모를 꺼내쓰고 경례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사진에 별다른 코멘트를 하지 않았으나, 해당 사진이 포함된 공유 글에는 “이 사진, 참 많은 것을 얘기해준다”는 언급이 달렸다.

여러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보고 “젊은 시절 용맹한 군인이었으나 늙고 곤궁한 삶을 사는 베테랑의 모습이 안쓰럽다”, “노숙자가 식사 해결하러 간 것 아니냐”, “시대의 비극이다”, “의미심장하다”,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956억원인데 그 앞에서 구멍 난 양말을 신고 조의를 표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해군사관학교 동창회 회원들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해군사관학교 동창회 회원들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25일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 비롯한 5공 출신 인사들과 하나회, 군 장성 출신, 지지자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들 중 일부 조문객들은 전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향해 거수경례하는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육사(11기)를 졸업한 후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조직했다. 1979년 10·26 사태 직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12·12 군사 쿠데타를 주도하며 집권했다.

90세의 나이로 지난 23일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별세한 전 전 대통령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5일 동안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2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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