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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운임제 확대하라”…부산 화물연대 화물차 700대 스톱

중앙일보

입력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부산지역본부 회원들이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 신항 삼거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이날 700여 명의 회원들은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했다. 송봉근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부산지역본부 회원들이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 신항 삼거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이날 700여 명의 회원들은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했다. 송봉근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소속 화물차 기사들이 25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부산지역본부 소속 기사 700여명이 동참했다.

이들 노조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강서구 부산신항 입구 삼거리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노조원들은 삼거리에 화물차를 세워 만든 무대를 중심으로 집회가 시작되자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같은 구호를 외쳤다.

천춘배 화물연대본부 부위원장은 “과속과 사고, 과로를 막기 위해 도입된 안전운임제 등을 쟁취하자”며 파업 이유를 밝혔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 운임 전 차종과 전 품목 확대, 운임 인상, 산재보험 확대,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부산지역본부 회원들이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 신항 삼거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이날 700여 명의 회원들은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했다. 송봉근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부산지역본부 회원들이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 신항 삼거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이날 700여 명의 회원들은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등을 촉구하며 집회를 했다. 송봉근 기자

집회 현장에는 이런 요구사항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노조원이 타고 온 트레일러·탑차 같은 화물차들이 신항 입구 삼거리에서부터 남측 컨테이너부두까지 2㎞가량 주차됐다. 1박 2일간의 숙식을 위한 텐트가 인도에 길게 설치돼 있었다.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면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이다. 2020년 제정 당시 3년 일몰제로 만들어져 2022년이면 사라진다. 현행 안전운임제는 컨테이너·시멘트 운송 화물 노동자에게만 적용된다.

노조는 “안전운임 적용대상은 전체 화물자동차 41만대의 7.3%인 약 3만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철강·카고·유통·택배 등 다른 품목까지 안전운임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된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법안의 연내 통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화주와 운수사업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화물연대 요구 수용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변에 파업을 위해 화물연대 기사들이 몰고온 대형 화물차들이 운행을 멈춘 채 줄 지어 서 있다. 송봉근 기자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 도로변에 파업을 위해 화물연대 기사들이 몰고온 대형 화물차들이 운행을 멈춘 채 줄 지어 서 있다. 송봉근 기자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은 전국적으로 16개 지부 2만5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부산본부에는 영업용 화물차 4만3000대의 4%인 1700여명의 기사가 가입해 있다.

노조는 이날 정오까지 출정식을 한 뒤 신항 일대에서 가두행진을 하고 해산했다. 노조는 이어 26일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서구 신항 로터리에서 총파업 본 집회를 열고, 27일에는 국회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화물연대 파업은 2016년에 이어 5년 만이다.

출정식이 진행되자 부산 경찰은 10개 중대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산신항을 오가는 화물차 교통을 정리하고, 노조원의 통행방해 등에 대비했다. 하지만 통행방해 같은 충돌은 없었다.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 신항 삼거리 앞에서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벌이자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25일 오전 부산 강서구 부산 신항 삼거리 앞에서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벌이자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이번 파업에도 부산신항 등의 물류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정태 부산항만공사 재난안전실장은 “예고된 파업이어서 지난주 화물 운송사, 신항 터미널 운영사, 선사는 물론 화주한테 미리 연락해 화물을 사전 수송케 하는 등 파업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등은 비상수송대책반을 구성해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 군 수송차를 동원하기로 하는 등 지원 태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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