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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데이터가 돈이다…마이데이터 개막에 기대 커진 이 회사

중앙일보

입력

요즘 세상에서 데이터는 물과 비슷합니다. 일단 우리에게 꼭 필요! 동시에 주변에 널리고 널렸거든요. 봉이 김선달은 머리를 써서(사실상 사기!!) 물로 돈을 벌었지만, 데이터로 돈을 버는 건 머리만 가지곤 안 됩니다. 곳곳에 흩어진 데이터를 모으고 모아, 추려내는 기술이 필요한데요. 이게 쉬울 리 없죠. 오늘은 이걸 잘하는 회사를 알아볼게요. 구독자 iamstev*****@gmail.com 님께서 제안해주신 쿠콘입니다. 쿠팡과도 월드콘과도 전혀 관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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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콘은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입니다. 영어로 쓰니 좀 어려운데, 그냥 ‘사업에 필요한 데이터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가공해 파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하네요. 2006년 문을 열었으니 역사가 꽤 오래됐는데요. 국내 대부분의 금융회사와 전용망을 구축하면서 꾸준히 덩치를 키워왔습니다. 중소기업이 많이 쓰는 ERP 경리나라로 잘 알려진 웹케시그룹(최근 KT가 투자!)의 핵심 계열사이기도 한데요. 최대주주는 지분 24.8%를 보유한 웹케시벡터!

쿠콘이 하는 일을 이해하려면 몇 가지 용어를 알아야 합니다. 일단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이것도 영어로 하려니 뭔가 복잡한데요. 데이터를 파는 회사가 날 것 그대로의 데이터를 그냥 주면 아무도 안 사겠죠. API는 뭔가 예쁘게, 쓰는 사람이 편하게 어느 정도 개발된 형태로 만든 겁니다.

올 4월 상장…데이터 API 국내 최강자 #12월 마이데이터 본격 개막에 기대감↑ #수수료 기반 안정적 수익 구조 매력적

예컨대 A에게 고객의 카드 사용내역 데이터가 있고, 이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은 B업체가 있다고 치죠. B가 저 밑단으로 들어가 '데이터가 어디 있더라'부터 하고 있으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돈도 많이 들겠죠. A가 만들어둔 카드 사용내역 API를 쓴다면? B 입장에선 훨씬 편리하겠죠.

쿠콘 비즈니스 개념도. 쿠콘

쿠콘 비즈니스 개념도. 쿠콘

그래서 돈을 주고 삽니다. 쿠콘은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 수집 능력을 보유! 국내 공공기관, 금융회사 등 500여곳의 데이터를 매일 모으죠. 이걸로 230여 개의 API를 만들어 팝니다. 개인 소득정보 같은 개인 데이터 API도 있고, 휴폐업 같은 기업 데이터 API도 있습니다. 네이버 같은 빅테크 기업이나 금융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같은 일반 회사나 공공기관도 쿠콘의 고객!

마이데이터도 중요한 키워드! 은행이나 증권사 등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끌어와 일종의 맞춤형 서비스를 하는 겁니다. 물론 개인의 동의 하에! 예금·보험·카드·투자 정보 등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건데요. 평소 뭘 사고, 입고, 먹는지가 담긴 주문 내역도 포함됩니다. 금융당국이 힘을 많이 싣고 있는 사업인데요. 지난해 ‘데이터3법(신용정보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탄력이 붙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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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은행 10곳, 핀테크 18곳 등 47개 회사가 본허가를 받았는데요. 쿠콘 역시 포함!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쿠콘의 API는 개인 및 기업의 자산관리 서비스, 간편 결제, 맞춤형 상품 추천 등 여러 비대면 서비스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올 12월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니까, 당연히 그 수요 또한 더욱 증가하겠죠. 그리고 마이데이터 컨셉은 의료·공공·통신 등으로 영역이 더 넓어질 전망!

쿠콘의 사업 영역은 페이먼트와 데이터 부문으로 나뉘는데요. 입·출금, 이체, 1원 계좌인증 API 등이 페이먼트에 포함. 아직까진 페이먼트 비중이 크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의 수혜를 받을 데이터 부문이 곧 앞지를 거로 보이네요. 지난해 약 19조원 규모였던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은 2025년 33조원(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으로 덩치가 확 커집니다.

돈 벌기 좋은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의미. 실제로 쿠콘은 최근 3년 간 매출이 해마다 약 40%씩 증가하는 중인데요. 데이터 서비스 업계에선 이미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 아까 API를 팔아서 먹고산다고 했는데요. 이 매출은 크게 처음 팔 때 받는 도입비와 이용량에 따라 청구하는 수수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체 매출 중 수수료 비중이 무려 90%! 시장이 커지면 쿠콘의 매출도 함께 커진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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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도 워낙 좋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2.3%! 100원어치 팔면 22원이 남는다는 건데 일반 제조업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치! 페이먼트 부문보다 이익률이 더 좋은 데이터 부문의 성장 덕에 올해는 영업이익률이 더 높아질 전망!

쿠콘은 지난 4월 상장한 신인입니다. 공모가는 4만5000원. 이후 꾸준히 공모가를 웃돌았는데 8월과 11월 두 차례 9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죠. 최근엔 조금 주춤한 모습!

최근엔 무상증자도 했는데요. 자본금이 40억원에서 50억원으로 늘었죠. 데이터전문기관 지정을 위한 준비 작업입니다. 지금은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등 4곳뿐이지만 곧 추가 예정. 쿠콘이 지금은 수집과 유통만 하지만 데이터전문기관이 되면 데이터 결합 사업도 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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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는 중인데요. 2011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했고, 일본에선 현지 2위 ERP 업체인 MJS와 합작법인도 세웠죠. 아직은 국내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한 준비도 잘하고 있는 느낌!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PER이 높다, 즉 비싸다는 지적이 있긴 한데요.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거품’까진 아닌 거로!!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데이터는 정말 돈이 됩니다

※이 기사는 11월 2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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