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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땐 페스트도 물리쳤대요” 마음도 치유하는 향의 세계 [아이랑G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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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심심해~”를 외치며 꽁무니를 따라다닌다고요? 일기쓰기 숙제하는데 ‘마트에 다녀왔다’만 쓴다고요? 무한고민하는 대한민국 부모님들을 위해 ‘소년중앙’이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말 아이랑 뭘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이번엔 아로마테라피를 즐기며 인센스‧스머지 스틱을 만들어보세요.

향을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

백채희(왼쪽)‧김온유 학생기자가 향을 즐기는 체험부터 인센스‧스머지 스틱 만들기까지. 아로마테라피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즐겨봤다.

백채희(왼쪽)‧김온유 학생기자가 향을 즐기는 체험부터 인센스‧스머지 스틱 만들기까지. 아로마테라피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즐겨봤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간에 좋은 향기를 채워주는 향과 방향요법인 아로마테라피(향기를 뜻하는 아로마(aroma)+요법(치료)을 의미하는 테라피(therapy)의 합성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향은 냄새를 제거하는 목적 외에도 향을 맡으면서 긴장·스트레스 등 몸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아로마테라피의 모든 것을 알아보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착한공방을 찾았다.

양승희 대표가 “고대인들이 우연히 나무를 태웠는데 거기서 향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며 아로마테라피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약효가 있는 방향성 식물을 종교의식이나 상처 치료, 질병 치유 등에 사용해 온 것. 중세시대엔 지금의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인 페스트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당시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공간과 영혼을 정화하는 의미로 주니퍼베리‧로즈마리 같은 것들을 불태웠다고. 양 대표는 “공교롭게도 그렇게 태웠던 장소에서는 페스트라든지 질병이 발병하지 않았다”며 “허브가 공간을 정화하고 나쁜 것들을 태워버리는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샌달우드‧팔로산토 나무토막으로 스머징을 즐길 수 있다.

샌달우드‧팔로산토 나무토막으로 스머징을 즐길 수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아로마테라피 태초의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직관적으로 향을 즐기는 스머징(smudging) 체험을 해봤다. 스머징은 향기가 나는 식물을 건조한 뒤 불을 붙여 연기에서 나오는 향기를 즐기는 방법. 스머징 종류에는 나무토막, 수지‧검, 최근 많이 사랑받는 스머지 스틱, 인센스를 태우는 것 등이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나무토막을 태웠다고 알려져 있죠. 샌달우드‧팔로산토 나무토막 향을 맡아보세요.”(양)

이제 불을 붙여볼 차례, 다른 곳에 불이 붙지 않게 도자기 같은 곳에 올려두고 태워야 하는데 옛날에는 전복껍데기 같은 걸 활용했다고 한다. 어느 순간 공방 전체에 은은한 향기가 퍼졌다.

인센스용 숯을 불에 달구고 그 위에 프랑킨센스 검을 올려 태우니 순식간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인센스용 숯을 불에 달구고 그 위에 프랑킨센스 검을 올려 태우니 순식간에 연기가 피어 오른다.

수지‧검은 소나무의 송진처럼 나무에 맺히는 물질로 유향이라고 알려진 프랑킨센스, 몰약이라고 알려진 미르 등의 수지‧검을 태워 향기를 즐겨봤다. 인센스용 숯을 불에 달구고 그 위에 프랑킨센스 검을 올려 태우니 순식간에 연기가 공방을 가득 채웠다. 향로 사이로 연기가 나오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오만 살랄라 지역에서는 손님이 왔을 때 환대의 의미로 프랑킨센스를 태운다고 해요.”(양)

스머지 스틱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말린 허브 다발을 의미한다.

스머지 스틱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말린 허브 다발을 의미한다.

스머지 스틱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해 사용한 것으로 말린 허브 다발을 의미한다. 세이지‧시더우드‧라벤더‧로즈마리‧타임 등 다양한 허브를 섞어 만든 후 건조한 스머지 스틱을 불에 태우면 좋은 에너지를 불러들이고 액운을 막는다고 여겼다. 불을 붙여 연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불멍’하는 듯한 기분마저 즐길 수 있다.

대나무 없이 가루를 길게 뭉친 선향.

대나무 없이 가루를 길게 뭉친 선향.

원뿔 모양으로 뭉친 뿔향 중에서도 백플로우는 밑에 구멍을 뚫어서 위‧아래 모두 연기가 나오게 만들었다.

원뿔 모양으로 뭉친 뿔향 중에서도 백플로우는 밑에 구멍을 뚫어서 위‧아래 모두 연기가 나오게 만들었다.

“매번 허브를 가져다가 만들기 힘들고, 대량으로 유통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겠죠. 그래서 나무를 가루로 만들고 뭉쳐서 편안하게 태울 수 있도록 향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게 인센스예요.”(양)

대나무를 가느다랗게 잘라 가루를 묻힌 것은 죽향, 대나무 없이 가루를 길게 뭉친 것을 선향, 똑같은 형태를 원뿔 모양으로 뭉친 것을 뿔향이라고 한다. 뿔향 중에서도 백플로우는 밑에 구멍을 뚫어 위‧아래 모두 연기가 나오게 만들었다. 향도 좋지만 향로를 통해 연기가 위‧아래로 나오는 모습이 신비롭다. “잡내를 없애기 위해 피우거나, 차를 마시면서 향을 즐기기도 하죠. 화학적인 게 하나도 안 섞인 순수한 나무의 향기지만 집에서 태울 때는 반드시 환기하고, 태운 다음의 잔향을 즐겨보세요. 친구하고 싸웠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음을 평화롭게 하기 위해 태우는 것도 추천해요.”(양)

인센스‧스머지 스틱 만들기

유근피‧상백피‧샌달우드 가루를 넣고 잘 섞어준 후, 물을 넣고 반죽해 뿔향‧선향 형태로 잘 빚어주면 인센스가 완성된다.

유근피‧상백피‧샌달우드 가루를 넣고 잘 섞어준 후, 물을 넣고 반죽해 뿔향‧선향 형태로 잘 빚어주면 인센스가 완성된다.

향을 즐긴 후 직접 인센스 만들기에 도전해봤다. 유근피‧상백피는 점도를 올려주고 가루를 잘 뭉쳐주는 역할을 한다. 사발에 유근피 3숟가락, 상백피 3숟가락을 넣고, 샌달우드에서 나온 자단향‧침향 중 하나를 골라 8숟가락 넣어준다. 재료를 넣고 절구 방망이로 서로 잘 섞이도록 빻아준다. 비닐봉지에 섞은 가루를 넣고 물을 2숟가락 넣은 다음 섞어준다.

어느 정도 뭉쳐지면 랩에 옮겨 찰지게 될 때까지 반죽한다. 반죽이 끝난 후 조금씩 떼어 동글동글 만지면서 뿔향과 선향의 형태로 빚어준다. 뿔향에 구멍을 뚫어 백플로우 형태도 만들어보자. 2~3일에 걸쳐 속까지 바싹 건조하고, 습도가 높을 때는 전자레인지에서 5~10초간 돌려준다. 인센스가 타다가 안 탄다면 건조가 덜 된 것.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2~3개월 안에 빨리 사용하고, 보관할 때는 실리카겔처럼 수분을 흡수하는 제습제를 넣는 것도 좋다.

로즈마리를 일정량 잡고 원하는 실로 묶어주면서 세이지를 첨가하고, 원하는 모양이 될 때까지 첨가하고 묶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머지 스틱을 만들었다. 생 허브로 만들며, 바싹 건조한 뒤 사용한다.

로즈마리를 일정량 잡고 원하는 실로 묶어주면서 세이지를 첨가하고, 원하는 모양이 될 때까지 첨가하고 묶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스머지 스틱을 만들었다. 생 허브로 만들며, 바싹 건조한 뒤 사용한다.

로즈마리‧세이지를 활용해 스머지 스틱도 만들어보자. 로즈마리를 일정량 잡고 원하는 실로 묶어주면서 세이지를 넣으며 원하는 모양이 될 때까지 첨가하고 묶는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끝부분은 가위로 다듬어주면 된다. 이걸 만드는 과정도 힐링이 된다. 허브가 마르면서 수축하기 때문에 실은 최대한 단단하게 조여준다.

나를 치료하는 향기

에센셜 오일 3~4가지를 선택한 후 블렌딩하여 롤온까지 만들어봤다.

에센셜 오일 3~4가지를 선택한 후 블렌딩하여 롤온까지 만들어봤다.

현대적인 아로마테라피로 넘어오면 에센셜 오일이 있다. 꽃‧잎‧열매‧가지 등에서 채취해 특유의 향과 살균‧진정‧이완 등 치유효능을 가진 고농도의 천연 식물성 오일을 말한다. 다양한 향을 맡아본 후 마음에 다가오는 에센셜 오일 3~4가지를 선택한 후 블렌딩해 롤온 형태도 만들어봤다. 김온유 학생기자는 라임‧레몬‧오렌지, 백채희 학생기자는 자몽‧오렌지‧레몬을 골랐다. “라임과 레몬은 기능이 비슷한데 잠을 일깨우고,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향기예요. 자몽과 오렌지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기능이 있어요.”(양)

15방울을 블렌딩하는데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은 향을 좀 더 많이 넣거나, 똑같이 5방울씩 넣는 등 방법은 자유다.

15방울을 블렌딩하는데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은 향을 좀 더 많이 넣거나, 똑같이 5방울씩 넣는 등 방법은 자유다.

공병에 오일을 넣고 막대로 50번 정도 섞어준다. 여기에 식물성 오일을 넣고 다시 50번 정도 섞은 후 롤온 용기에 넣으면 완성.

공병에 오일을 넣고 막대로 50번 정도 섞어준다. 여기에 식물성 오일을 넣고 다시 50번 정도 섞은 후 롤온 용기에 넣으면 완성.

15방울을 블렌딩하는데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은 향을 좀 더 많이 넣거나, 똑같이 5방울씩 넣는 등 방법은 자유다. 수첩에 원하는 조합을 적은 후, 이 조합에 맞게 공병에 오일을 넣고 막대로 50번 정도 섞어준다. 여기에 식물성 오일을 넣고 다시 50번 정도 섞은 후 롤온 용기에 넣으면 완성. 향기들이 서로 어우러지는 시간들이 필요한데 오늘 저녁에 쓸 때 다르고 모레 쓸 때 향기가 다를 거라고.

 용기를 굴리며 맥박이 뛰는 손목‧귀 등에 발라서 향을 즐겨주면 된다. “남을 끌어들이기 위한 향수와 다르게 내가 흡입하는 정말 나를 위한 향기라고 생각하면 돼요. 뭔가 지치고 오늘 고생 많았다는 생각이 들 때 집에 돌아와서 발라도 좋고, 오렌지‧라임 나무토막을 가방에 넣어 다니는 듯 가지고 다니면서 발라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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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뭘 할까 고민은 아이랑GO에 맡겨주세요.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집에서 해볼 만한 것, 마음밭을 키워주는 읽어볼 만한 좋은 책까지 ‘소년중앙’이 전해드립니다. 아이랑GO를 구독하시면 더 많은 아이를 위한 즐길 거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hello!Parents)에서 더 많은 부모뉴스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