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임경찰 1만명 초유의 재교육…사격·체포술 다시 배운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25 05:00

지난해와 올해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신임 순경 1만명을 대상으로 전면 재교육이 실시된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에서 흉기난동 부실대응으로 24일 직위해제된 A순경이 테이저건을 소지하고도 현장을 이탈한 건 중앙경찰학교에서 제대로 된 실전 훈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경찰청의 판단에 따른 일이다. 지난해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제대로 된 대면교육에 한계가 있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신임경찰관 재교육은 사상 처음 

경찰청 관계자는 25일 “다음주부터 당장 시·도경찰청별로 담당 순경들에 대해 전수교육이 시작될 예정”이라며 “늦어도 두 달 안에 대상 인원에 대한 교육이 완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선에 배치된 지 얼마 안 된 신임경찰관을 모아 재교육을 실시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경찰청은 신임 순경들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경찰관으로서 사명감을 고취시킨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서 개최된 중앙경찰학교 신임경찰 제303기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가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4월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서 개최된 중앙경찰학교 신임경찰 제303기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가 김창룡 경찰청장에게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각 기수별로 시·도 경찰청에서 2~3일씩 교육

29일부터 실시되는 재교육 대상은 중앙경찰학교 입교 시기를 기준으로 300기부터 307기까지다. 중앙경찰학교는 공개채용으로 선발한 순경과 특별채용으로 뽑은 경장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300기는 지난 2019년 9월 입교해 4개월간 기초교육을 마치고 지난 1월 4개월 간의 현장 교육을 위해 일선 현장에 배치됐다. 올해 5월 입교한 307기는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현장에 배치돼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재교육은 소속된 시·도경찰청이 각 기수별 30~40명 내외로 2~3일간 진행할 예정이다.

재교육은 테이저건과 권총 사격, 체포술 등 물리력 행사 훈련과 직업윤리를 다지기 위한 내용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중앙경찰학교의 교육 구성을 보면 테이저건 사격 교육은 3시간이다. 지난 5월부터 1인 2발씩 사용하도록 바뀌었지만, 그 전에는 한 학급(약 30명)당 5명만 격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참관하는 식이었다. 인천에 출동한 순경 역시 지난해 12월 입교해 올해 4월에 현장 실습생으로 배치된만큼 제대로 된 테이저건 사격 교육을 못 받았을 수 있다. 다만 중앙경찰학교 측은 5월부터 테이저건 사격훈련 뿐만 아니라 사격술과 체포술도 교육 시간을 각각 33시간에서 36시간, 30시간에서 76시간으로 늘려 현장 대응 교육을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중앙경찰학교. 중앙포토

중앙경찰학교. 중앙포토

직업윤리 함양 위한 재교육도

경찰관이 가져야 할 사명감에 대한 재교육도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관이 피해자를 두고 현장을 이탈한 인천 흉기난동 사건에서 전문가들은 훈련 부족뿐만 아니라 직업정신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현장 대응력 강화 훈련이 신임 경찰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선으로 복귀한 뒤에도 일반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위주의 교육이 대면으로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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