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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브룩 실즈 “난 그 어느때보다 강하고 섹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브룩 실즈

브룩 실즈

“제가 왜 ‘넌 20대가 아니니까 안 돼’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죠? 난 지금 56세이고 그 어느 때보다 자신 있어요.”

1980년대를 풍미했던 청춘스타 브룩 실즈(사진)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는 영화 ‘크리스마스의 성’(A Castle for Christmas) 개봉을 앞두고 22일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다. 이 영화는 미국 작가인 소피 브라운이 스캔들 때문에 도망치다시피 간 스코틀랜드의 한 성에서 지독한 성격의 성 주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다. 실즈는 “수많은 50대 여성이 아이를 키운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가며 인생을 스스로 꾸려나간다는 점에서 소피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책받침 미녀’로 인기를 끌었던 그지만, 실즈의 삶은 늘 논란의 대상이었다. 생후 11개월 때 비누 광고 모델로 데뷔한 그는 11세 때 영화 ‘프리티 베이비’에 성매매 소녀로 출연했고, 누드 사진과 성관계 장면이 입길에 올랐던 패션브랜드 ‘캘빈 클라인’ 광고와 영화 ‘블루 라군’을 찍었을 때도 15~16세에 불과했다. 실즈 생후 5개월 때 이탈리아 귀족 혈통인 사업가와 이혼하면서 딸을 키웠던 어머니 테리 실즈는 딸을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실즈는 “우리가 살아남은 방식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일을 하면 대가가 있었다. ‘오, 차를 살 수 있네. 집도 샀어. 또 다른 집을 샀어’ 하면서 수십 년을 살았다”고 밝혔다.

1993년 테니스 선수 안드레 아가시와의 결혼은 전환점이 됐다. 실즈는 “아가시 덕분에 내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즈음 실즈는 시트콤 ‘서든리 수잔’으로 골든글러브 TV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가 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1999년 아가시와 이혼한 실즈는 2년 뒤 시나리오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크리스 헨치와 재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데뷔 56년 차인 56세의 실즈는 이제 10대 시절의 성공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는 “(어린 시절의 성공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나는 이미 어린 나이에 그것을 배웠고, (성공을) 쫓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글로벌 여성 커뮤니티 ‘비기닝 이즈 나우’를 열어 사업을 시작한 실즈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 더 강하고, 더 섹시하다고 느껴요. 그 어느 때보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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