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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당직자 일괄 사퇴…송영길 빼고 다 바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꾸려진 ‘본·부·장(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인·부인·장모)’ 비리신고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꾸려진 ‘본·부·장(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인·부인·장모)’ 비리신고센터를 방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송영길 대표를 제외한 핵심 당직자들을 일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권한을 이재명 대선후보에 위임하기로 결의”(송 대표)한 지 사흘 만에 주요 당직자 인선부터 다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윤관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차대한 시점에 국민은 민주당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길 요구한다”며 “주요 당직 의원들은 비상한 각오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 사퇴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사퇴 범위는 윤 사무총장 및 사무부총장단 전원, 박완주 정책위의장 및 정책위 부의장단 전원, 그리고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김원이 홍보소통위원장 등이다. 송 대표가 지난 5월 임명한 정무직 당직자 전원이다.

윤 사무총장은 “컨벤션 효과가 없고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 지난 일요일 당직 의원들이 이 후보의 판단 폭을 넓히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이재명 후보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런 결단을 해주실 줄은 사실 잘 몰랐다”면서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아주신 용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인선과 관련해선 “모든 것을 저한테 위임한다고 한 상태이므로 필요한 만큼은 개편해나갈 생각”이라며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할 수 있고 의사결정 자체가 신속 집행될 구조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주변에선 “후보를 정점으로 유기적인 체계가 안정적으로 굴러갈 기회”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19대 대선 때도 당시 문재인 후보가 전권을 받아 당 운영을 책임졌다.

당의 재정·인사·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임명이 개편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 핵심 측근인 김영진 의원(재선) 또는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조정식 의원(5선)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19대 대선 때부터 이 후보를 도운 ‘원조 이재명계’이고 조 의원은 이재명계 좌장 격이다. 후보와 직접 소통하며 선거 전략 전반을 이끌 ‘캠페인 디렉터’ 역할을 누가 할지도 관심사다.

또 별도로 편제된 선대위 전략본부장(김민석 의원)과 당 전략기획위원장(송갑석 의원)을 한 사람이 맡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대위 정무조정실장 강훈식 의원(재선)의 역할을 전환하거나 외부에서 전략가를 수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책위의장엔 선대위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 등 복수의 인사가 거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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