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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한·미, 종전선언 문안 거의 완성…비핵화 표현 방법 놓고 교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한국과 미국이 협의 중인 종전선언 문안에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를 놓고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종전선언 문안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문서가 거의 완성됐다”면서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이 종전선언의 형식과 내용이 거의 확정됐으며 최종 단계에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쟁점은 비핵화에 관한 조항을 어떤 표현으로 종전선언 문구에 삽입하느냐다.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그건 사실 그다지 걸림돌이 아니다. 양쪽 모두 동의한다”면서 “북한이 받아들이게(bite) 하거나 최소한 묵살(dismiss)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에 동의하는 것은 쉬운 부분이다. 어려운 부분은 실제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전쟁의 네 당사국이 모두 서명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 담길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더 구체화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겨울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발언으로 종전선언 구상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베이징 올림픽과 종전선언을 불가분의 관계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종전선언을 한다면 베이징 올림픽에 가서 하는 것보다 그 전에 하는 게 좋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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