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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결혼·출생 또 역대 최저, 인구도 가장 많이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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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출생·혼인·사망 등 주요 인구지표가 모두 악화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또다시 기록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을 때 나타나는 인구 감소도 역대 최고로 치달았다. 향후 출생아 수와 연결되는 혼인 건수는 가장 적었다. 인구통계에서 3개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이른바 암울한 ‘트리플 크라운’이 달성됐다.

역대 최저 기록한 출생아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역대 최저 기록한 출생아 수.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출생아 수는 2만1920명으로, 1년 전(2만3499명)보다 1579명(6.7%)의 아이가 적게 태어났다. 출생아 수는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9월 기준 역대 최저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2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 감소는 2015년 12월부터 70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역시 전례 없는 기록이다.

3분기를 기준으로 한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를 기록하면서 올해 출생아 수도 20만 명대를 기록할 예정이다. 출생아 수가 3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는데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의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도 7278명(3.5%) 줄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 3분기 0.82명에 그쳤다.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다.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데 사망자는 늘면서 인구 감소는 역대 최고에 달했다. 지난 9월 사망자는 2만5566명이었다. 같은 달 태어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감소’ 폭은 9월 기준 3646명이다. 인구 감소세는 2019년 11월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역대 9월 중 이보다 국내 인구가 많이 줄어든 적은 한 번도 없었다. 3분기로 확대해 보면 1만514명의 인구가 줄어 지난해 3분기 감소 폭(4730명)의 2배가 넘었다.

결혼까지도...역대 가장 적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결혼까지도...역대 가장 적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 같은 상황에도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9월 혼인 건수는 1만3733건으로 코로나 2차 대유행 때인 지난해 9월(1만5324건)보다도 적다. 1년 새 10.4%가 줄면서 9월 기준 혼인 건수도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연령별로 보면 남성은 30대 초반, 여성은 20대 후반에서 혼인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남녀 모두 30대 후반에선 큰 폭의 변화가 없었다. 전체 혼인 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결혼적령기’에서의 결혼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은 평균 2~3년의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혼인 감소는 출생아 수 감소가 몇 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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