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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고향' 합천댐에 둥둥···주민 '염원' 담긴 거대 꽃잎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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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댐에 들어선 수상 태양광 설비 전경. 사진 환경부

합천댐에 들어선 수상 태양광 설비 전경. 사진 환경부

경남 합천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설비가 들어서 발전을 시작했다. 연간 6만명 정도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업엔 인근 주민이 직접 참여해 향후 발전 수익을 공유 받는다.

환경부는 24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ㆍ봉산면 일원에 767억원을 투입한 합천댐 수상 태양광 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상업 발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착공한 지 1년여 만이다. 합천댐은 2011년 실증 연구를 거쳐 2012년 세계 최초로 댐 내 수상 태양광 상용화를 시작한 곳이다.

이번 태양광 설비의 개발 용량은 41MW(메가와트)다. 지난해 8월 준공한 전남 고흥군 득양만의 남정 수상 태양광(25MW)을 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전북 새만금 등에 구축 중인 시설을 빼고 준공 후 실제 운영 중인 설비 기준이다. 합천댐 설비에서만 연간 5만6388MWh의 전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 해 최대 6만여명이 쓸 수 있다. 합천군 주민 4만3000여명이 가정용(전국 가구당 연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모두 쓰고도 남는 수준이다.

친환경 재생에너지 방식이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합천댐 수상 태양광으로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미세먼지 30t과 온실가스 2만6000t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합천댐에 들어선 수상 태양광 블록 모습. 사진 환경부

합천댐에 들어선 수상 태양광 블록 모습. 사진 환경부

이번 수상 태양광 발전은 지역 주민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댐 주변 봉산면 20여개 마을의 주민 1400여명이 마을 공동체를 통해 약 31억원(총사업비의 4%)을 투자했다. 시설 운영·관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20년간 맡고, 투자 참여 주민들은 매년 발전 수익 일부를 꾸준히 받게 된다. 이런 형식의 주민참여형 사업은 국내 수상 태양광에선 처음이다.

합천댐 설비에 쓴 기자재는 먹는 물 수질보다 10배 이상 강화한 '수도용 자재 위생안전기준'에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이다. 핵심 부품인 셀과 모듈은 국내 기업이 생산했다. 이는 수상 태양광 시설 설치에 따라 혹시 발생할지 모를 수질 오염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설비 형태는 합천군 상징인 매화를 형상화한 모습으로 만들었다.

환경부는 지난 3월 탄소중립이행계획을 통해 댐 내 수상 태양광을 2030년 2.1GW(기가와트)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다른 댐에도 합천댐 같은 수상 태양광 사업을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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