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게 가지 마세요" 김종인 뜯어 말리는 민주당 의원들

중앙일보

입력 2021.11.24 18:13

업데이트 2021.11.24 18:16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점심식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가시지 말라’는 말을 어떻게 안 할 수 있겠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최근 만났다는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이 그의 ‘윤석열 선대위’ 합류에 대해 24일 중앙일보에 한 말이다. 그는 “그쪽으로 가도 일을 하기 어려운 환경일 수 있다는 생각에 김 전 위원장을 말렸다”며 “다른 민주당 인사들도 ‘가시지 말라’는 말을 전화로 여러번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6년 1월 당시 문재인 대표가 직접 그를 영입하면서 2016년 8월까지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지냈다. 2016년 4월엔 20대 총선을 지휘해 민주당을 1당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민주당에는 ‘김종인계’로 불리는 일부 인사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중이다. 그런데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민주당 인사들이 "합류하면 파열음이 날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을 말리고 있다는 것이다.

金 향한 러브콜…송영길은 ‘만남’, 이재명은 ‘전화’

2016년 6월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가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이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난 모습. 당시 지방재정관련해 단식투쟁을 벌이던 이 후보는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찾았다. 페이스북 캡처

2016년 6월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오른쪽)가 당시 민주당 비대위 대표이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만난 모습. 당시 지방재정관련해 단식투쟁을 벌이던 이 후보는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김 전 위원장을 찾았다.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위원장과 가까운 의원들만의 얘기가 아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지난달 10일 후보로 선출된 이후 김 전 위원장에 전화를 걸어 인사했다. 이 후보 주변에선 “이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존경하는 마음이 적지 않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김 전 위원장도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선대위 쇄신론’을 편 이 후보에 대해 “원래 변화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에 “상대당 후보에 대한 호의적 평가를 한다는 건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왔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송영길 대표도 최근 김 전 위원장을 만나 환담을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위원장은 “저기(국민의힘)는 민주당과는 조금 다르다. 이해 집단 성격이 강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송 대표와 가까운 인사는 “두 사람이 만나 대선에 관해 얘기하며 윤 후보에 대한 얘기도 하지 않았겠느냐”라며 “김 전 위원장에겐 은근히 만류하는 메시지도 전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 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여당 영입설은) 예의가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김한길과 김병준은 혹평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왼쪽)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상선 기자, 연합뉴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왼쪽)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상선 기자,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윤 후보가 영입한 민주당 진영 출신의 나머지 두 인사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장을 맡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혹평이 많다. 김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시절인 2016년 비문계와 함께 탈당해 옛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한 서울권 중진 의원은 “김 전 대표는 당을 결합하기보다 쪼개는 인사”라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좌충우돌할 가능성이 커 우리로선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임했던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 경험이 부족해 상징적 의미 외엔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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