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 빼고 다 바꾼다…당직자 인선도 이재명 손에

중앙일보

입력 2021.11.24 17:59

업데이트 2021.11.24 22:36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대표를 제외한 모든 핵심 당직자들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쇄신에 대한 권한을 이재명 후보에 위임하기로 결의”(송영길 대표)한 지 사흘만에 주요 당직자 인선부터 다시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 20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중앙일보 주최로 열린 ‘2021 중앙포럼: 20대 대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묻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윤관석 당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차대한 시점에 국민은 민주당이 혁신을 통해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길 요구한다”며 “민주당의 주요 당직 의원들은 비상한 각오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일괄사퇴 뜻을 함께 모았다”고 밝혔다.

사퇴 범위는 윤 사무총장 및 사무부총장단 전원, 박완주 정책위의장 및 정책위 부의장단 전원, 그리고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고용진 수석대변인, 김원이 홍보소통위원장 등이다. 송영길 대표가 지난 5월 임명한 중앙당 정무직 당직자 전원이다.

윤 사무총장은 “10월 10일 대선후보를 선출하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도 했는데, 컨벤션 효과가 없고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며 “지난 일요일 당직 의원들이 이 후보의 판단 폭을 넓히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송 대표와 김영호 대표비서실장 등은 직을 유지한다. 윤 사무총장은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가 당력을 모아야 하고, 지금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후보와 쇄신된 선대위를 준비하고 있다”며 “(사퇴)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용단 감사…신속 집행 구조가 기본” 

소식이 알려지자 이재명 후보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후보는 “이런 결단을 해주실 줄은 사실 잘 몰랐다”면서도 “지금 민주당과 선대위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서 ‘국민 우선’ㆍ‘민생 우선’이라는 대원칙에 따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 놓아 주신 용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향후 인선과 관련해 “당직 문제는 공식적으로 선대위와 법률적ㆍ직접적 관계는 없긴 하다”면서도 “모든 것을 저한테 위임한다고 한 상태이므로, (제가) 필요한 만큼은 개편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 민주당에 기대하는 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겠다”며 “당연히 의사결정도 신속하게 할 수 있고 의사결정 자체가 신속 집행될 구조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앞서 개편이 진행 중인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선 “당내에서 인재를 좀 찾아서 적의 배치하는 일도 해야 하고, 외부 인사 중 필요한 분(을 영입하기 위해) 협의하고 추천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륜이 많은 분은 또 보면 설거지 많이 하면 접시 깬 경력 있는 것처럼 그런 부분이 문제 되는 경우도 있다”며 “국민께서 원하시는 변화와 혁신에 부합하고,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끌어안을 수 있는 그런 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무총장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 강훈식 거론

이 후보는 향후 인선 방향에 대해 “어느 순간 한꺼번에 종결될 일은 아니고 순차적으로 급한 곳부터 처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주변은 “후보를 정점으로 유기적인 체계가 안정적으로 굴러갈 기회”라는 반응이다. 당과 선대위가 동시에 후보 중심으로 재편되면 그간 후보의 의사가 당 조직 구석구석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19대 대선 때도 당시 문재인 후보가 전권을 받아 당을 운영의 책임을 졌다.

당의 재정·인사·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 임명이 개편의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김영진 의원(재선) 또는 경선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조정식 의원(5선)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19대 대선 때부터 이 후보를 도왔던 '원조 이재명계'이고 조 의원은 이재명계 좌장격이다.

후보와 직접 소통하며 선거 전략 전반을 이끌 캠페인 디렉터 역할을 누가할지도 관심사다.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서다. 현재 별도로 편제돼 있는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김민석 의원)과 당 전략기획위원장(송갑석 의원)을 한 사람이 맡게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인 강훈식 의원(재선)의 역할을 전환하거나 외부에서 전략가를 수혈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책위의장엔 선대위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 등 복수의 인사가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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