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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SKIET·크래프톤 입성에...코스피 IPO 공모금액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올해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공모 금액과 새롭게 시장에 입성한 기업의 공모 시총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BBIG) 업종의 기업이 상장에 나선 데다 개인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에 뛰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모금도 공모기업 시가총액도 역대 최대 

코스피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스피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IPO 공모금액은 17조원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10년의 8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크래프톤(4조3000억원)과 카카오뱅크(2조6000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조 2000억 원)등 조 단위급 ‘초대어’가 줄줄이 증시에 입성하면서다.

역대 공모금액 상위 10개사 중 5개사(크래프톤, 카카오뱅크,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페이,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이었다.

코스피 공모 시총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스피 공모 시총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번 달 기준 공모 시가총액도 8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기존 최대 규모인 2010년 36조6000억원의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역대 공모 시총 1위도 오랜만에 바뀌었다. 크래프톤의 공모 시총이 24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22조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역대 공모 시총 10위권에도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뱅크(18조 5000억원)는 3위를 꿰찼고, 카카오페이(11조7000억원)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7조 5000억 원)가 10위안에 포함됐다.

올해 공모주 시장의 활기는 증시에 입성한 기업 숫자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20개다. 이달 및 다음 달 신규 상장 예정인 HDC아이콘트롤스와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등을 포함하면 23개로 늘어난다. 지난 2011년 25개사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기업 상장 요건 완화, 개인 균등배정으로 참여 늘어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은 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이다. 올해 초 코스피의 강세 속 주식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데다, 올해부터 청약물량 중 최소 50%를 균등배정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내 개인 투자자 비중은 2019년 48%에서 지난 2020년 66%, 올해 10월 기준 64%로 늘었다. 주식 활동 계좌 수 역시 지난 2020년 말 3550만개에서 5360만개로 급증했다.

코스피 상장 문턱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거래소가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에 다른 경영성과 없이도 공모 예정가액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만 넘으면 상장할 수 있는 단독 요건을 신설하면서 바이오와 4차 산업,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형 기업의 증시 입성 문이 열렸다. 공모 후 상장 기간 단축 등 심사 프로세스도 완화한 것도 주효했다.

내년에도 성장세 이어갈까? 

IPO 시장의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초대형 우량기업이 상장에 나서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SSG와 카카오엔터, 컬리, 쏘카 등 일반 국민에게 잘 알려진 기업들의 상장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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