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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양계협회 원색적 항의에 “스스로 정상인 아님 선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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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치킨이 세계에서 가장 맛이 없다는 발언으로 대한양계협회의 집단 항의를 받고 있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사진) 씨가 "확인한 사실을 글로 쓸 뿐"이라며 재차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tvN 방송 캡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tvN 방송 캡처

황 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글쟁이다. 육계와 치킨 산업의 변화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 글쟁이로서 보고 듣고 확인한 사실을 글로 쓸 뿐"이라며 "제가 보고 듣고 확인한 사실을 글로 쓰는 일로 인해 손해를 볼 것 같은 분들이 저의 글에 대응을 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 정당성을 확고히 하려면 대응 방식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논지와는 관계가 없이 제 인격을 모독하는 말로 메신저 공격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한국의 적폐 정치 권력과 음식 권력에 맞서 싸워왔다. 그들의 메신저 공격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을 운명으로 여긴다. 다만 메신저 공격 때문에 대중이 객관적 사실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염려는 있다"라며 "'욕하면 진 거야' 어린 아이들이 말싸움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아이들도 이런다. 다 큰 어른이 거짓말로 상대를 모독하는 것은 스스로 정상적인 인간이 아님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메신저 공격은 당신들을 위해서라도 삼가기 바란다"라고 했다.

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앞서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이유 없이 건드리고 반응이 없으면 물어 뜯는 추악함이 당신의 천성인지는 모르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상으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당신이 공부 안 해 쌓인 지독한 주관적 무지 덩어리를 객관적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하여 대중에게 전달하지 마라. 우리나라 2조 원이 넘는 닭고기를 생산하는 농가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명심하라"고 황 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양계협회는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며 "이 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거망동한 작태를 이어 간다거나 치킨 소비를 저해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우리고기 산업 종사자는 실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처절하게 복수할 것임을 천명한다"라고 했다.

황씨는 이런 성명에 대해 "인신공격과 협박의 성명"이라며 "북한의 대남 비방 성명인 줄 알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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