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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T "내년 韓 성장률 2.9%···정유·전지 호황, 조선·가전 부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산업연구원(KIET)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국제유가와 미국 달러화 상승세는 내년 더 심하겠다고 예상했다.

지난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감만부두에서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부산 남구 신선대·감만부두에서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24일 산업연구원은 이런 내용의 ‘2022년 경제ㆍ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는 수출 경기 둔화와 정책 지원 축소, 기저효과 소멸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약화될 것이나, 코로나 여건의 개선과 함께 소비 중심의 내수 회복세 등으로 전년 대비 2.9%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로 전망한 것보다는 소폭 낮다. 한국은행도 3%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74.7달러로 관측했다. 올해보다 6.4% 오른 값이다. ‘강한 달러’ 기조도 계속된다. 안전자산 선호,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한국과 중국의 성장 속도 둔화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달러당 원화가치를 올해보다 4% 오른 1163.8원(연평균)으로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는 조금씩 살아나는 양상을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내년 수출액(통관 기준)은 6381억 달러(약 758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겠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1.3%에 그치겠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올해 수출 증가율이 22.3%(전망)에 달한 것에 한참 못 미친다. 반면 백신 보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내년 민간 소비는 올해보다 3.2% 늘겠다고 산업연구원은 관측했다. 올해(3.1% 전망)와 비교해 소폭 나아지는 모습이다.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경제 정상화 속도와 정책 기조 전환, 금융시장의 조정 강도 등이, 대내적으로는 민간 소비의 회복 강도와 가계부채 및 대출 규제 부담, 디지털 전환 및 탄소 중립 등과 관련된 정책의 추진 속도 등이 추가적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주력 산업별로 경기 전망은 갈렸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내년 정유 수출(올해 대비 15.3%)이 크게 늘고, 전기차 등 에너지 전환 영향으로 2차 전지 수출(6.5%)도 상대적 호황을 누리겠다고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바이오헬스(6.4%)도 수출 호조 업종으로 꼽혔다. 하지만 조선 수출 전망은 내년(-13.1%)에도 어둡다.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수주 절벽’ 영향이다. 가전 수출은 내년 부진할 전망(-6.8%)이다.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국내 업체의 해외 생산 공장 정상화에 따른 국내 생산 물량 감소” 때문이라고 산업연구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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