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코로나에 매출 2년째 줄어도 ESG엔 지갑 열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24 15:20

업데이트 2021.11.24 16:36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이노베이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기업의 실적이 나빠진 가운데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한 투자 규모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K-ESG 팩트북 2021’을 펴냈다.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30대 그룹 75개사의 ESG 정량지표를 분석한 보고서다.

조사 결과 이들 기업의 경영실적은 경기 둔화 추세와 팬더믹 등의 여파로 타격을 입었다. 2019년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9%, 당기순이익은 55% 줄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기저효과로 인해 모두 12%씩 증가했지만, 여전히 2018년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 경영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 경영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부진한 실적에도 같은 기간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은 오히려 늘었다. 배당금 총액, 종업원 급여, 기부금 등 기업의 경제적 가치 배분 실적을 더해 기업 한 곳당 평균치를 산출한 결과, 2018년 12조3750억원에서 2019년 13조602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13조200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업들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 총액은 694조5767억원으로 매출 총액(929조 6362억원) 기준 4분의 3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주주에 대한 환원인 배당금 총액이 76%나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9조원이었던 배당금을 20조원으로 배 이상 늘리기도 했다. 종업원 급여는 2019년 5%, 지난해 3%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환원하는 기부금 평균액도 지난해 38% 증가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의 경제적 가치 배분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기업의 경제적 가치 배분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친환경 정책에 따라 기업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최근 3년간 계속 감소했다.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공장·사업장 배출량과 기업의 전력 소비량을 통해 환산한 배출량)은 2018년 314만 톤에서 2019년 310만톤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95만톤으로 줄었다. 반면 환경을 위한 기업의 연간 투자액은 증가했다. 2018년 575억원에서 2019년 77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도 701억원을 기록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인권, 산업 안전, 다양성 증진 부분에서 성과를 보였다. 인권경영헌장이나 윤리 규범, 행동강령 등을 도입한 기업이 늘었다. 산업안전·보건 국제인증 취득 기업도 64%를 차지했다. 여성임원과 여성 관리자 비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고용 등 인적자원관리, 교육 등 인적자원개발, 사회봉사 등 사회공헌 분야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팬더믹의 영향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이후 기업의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대면활동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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