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티칸 세계태권도연맹 211번째 회원국 가입

중앙일보

입력

WT 시범단의 성베드로 광장 공연. [사진 WT]

WT 시범단의 성베드로 광장 공연. [사진 WT]

바티칸시국이 세계태권도연맹(WT)의 211번째 회원국이 됐다.

지난달 가입 위한 공식 서신 WT에 전달

WT는 24일 바티칸을 연맹 회원국으로 공식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잠파올로 마테이 바티칸 체육협회장이 지난달 회원국 가입을 위한 공식 서신을 WT에 보냈다. WT는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총회 전자투표를 진행해 바티칸을 회원국으로 승인했다. 종전 WT 회원국 수는 210개국이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국제사이클연맹(UCI)에 이어 두 번째로 바티칸을 회원국으로 승인한 국제스포츠 연맹이다. 바티칸 체육협회는 2019년 설립했으며 교황청의 공식 스포츠 법인이다.

WT는 최근 몇 년간 바티칸과 협력해왔다. 특히 조정원 WT 총재는 교황청 문화평의회 산체스 몬시뇰 의장과 바티칸에 연맹 태권도협회 개설을 위한 교류를 하다 회원국 가입으로 이어졌다. 조 총재는 2017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명예 10단증을 전달했다. 2018년 WT 시범단은 교황청의 초청으로 교황 주재 수요미사회가 열리는 성베드로 광장에서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는 종교나 신념, 나이, 성별을 구별하지 않는다"며 "바티칸과 WT는 많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으며, 평화를 지향하는 스포츠의 힘을 강화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황청 몬시뇰 의장은 바티칸의 WT 회원 가입을 위한 지지 서신을 조 총재에게 보내 "태권도의 가치인 타인에 대한 존중, 자기 수양, 한계 극복 등을 바티칸과 함께 전파함으로써 사회 공익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축제에서 개회사 하는 조정원 WT 총재. [연합뉴스]

세계태권도축제에서 개회사 하는 조정원 WT 총재. [연합뉴스]

한편 WT는 지난 22일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참가 20주년과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정 4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태권도축제를 서울 중구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개최했다. 태권도는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올해 열린 2020 도쿄 대회까지 줄곧 올림픽 종목으로 치러졌다. 유엔 세계평화의 날은 1981년 6월 제6차 세계대학총장회의 총회에서 당시 의장을 맡은 경희대 설립자이자 조 총재의 부친인 고 조영식 박사가 제안한 뒤 유엔에 의해 기념일로 제정됐다.

조 총재는 기념식에서 "태권도는 올해 도쿄 대회까지 6회 연속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참가해 전 세계 팬들에게 경기의 감동과 흥분을 줬을 뿐만 아니라, 난민 등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영상을 통해 "오늘 이 축제는 올림픽 종목으로서 태권도의 오랜 역사를 축하하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스포츠, 평화 그리고 단결을 축하하는 오늘 이 축제를 주최한 조정원 WT 총재의 지도력에 감사를 보낸다"고 축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