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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소통 리더십으로 대통합 시대 열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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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24일 “다음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는 유능한 리더십으로 대통합에 앞장서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 개회사에서 “부익부ㆍ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24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JTBC화면 캡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24일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JTBC화면 캡쳐

홍 회장은 한국 사회의 갈등을 해결할 대안으로 “중산층 강화”를 제안했다.

홍 회장은 “혁신 기업의 창업과 기존 기업의 도약을 촉진하는 대담한 경제정책, 산업정책이 나오는 전면적 국가 개조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신성장을 끌어내면 중산층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소모적 갈등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빛나는 통합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했다.

홍 회장은 이날 중앙포럼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민생ㆍ안보ㆍ미래를 위해 그 누구와도 가슴을 열고 소통해야 한다”며 “‘다투되 싸우지 않는’ 원효의 화쟁(和諍) 정신으로, 치열하지만 선의가 넘치는 정책 경쟁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홍석현 회장의 개회사 전문.

두 번째의 기적, 통합에 도전합시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님,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님,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님, 공약 토론에 참석하신 전문가들과 내외 귀빈 여러분, 리셋 코리아가 토론을 주관하고, 중앙일보와 JTBC가 공동 주최하는 중앙포럼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둔 우리 공동체의 분위기는 우울합니다. 코로나19 위기로 자영업자들이 가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서민과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접었습니다.

저출산·고령화의 인구절벽이 한국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일하고 싶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과 저소득층은 중산층 진입이 좌절됐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 속에 남북 관계가 꽉 막혔고, 북한 비핵화는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이렇게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종합처방을 지체없이 제시해야 합니다. 그럴러면 먼저 분열되어 있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합니다. 대선 후보들은 여와 야,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초월해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협력하는 선의의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중앙일보·JTBC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 리셋 코리아가 가장 유력한 두 분 대선 후보를 초청해 오늘의 토론회를 마련한 이유입니다. 2017년 1월 발족한 한국 언론 유일의 정책 제안 싱크탱크인 리셋 코리아는 28개 분과에 300여명의 국내 최고 전문가가 참여해 연중무휴로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리셋 코리아는 올해 5월 대선 정책 제안팀을 만들었습니다. 연금 개혁, 부동산 안정, 감염병 대응, 인구 절벽 대처, 교육 개혁, 혁신 창업, 기후변화 대응, 불평등 해소, 노동 개혁, 개헌 등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36개 어젠더를 도출했습니다. 모든 후보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야 할 당면 과제입니다.

여러분, 한국 사회의 세대ㆍ지역ㆍ계층 갈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섰습니다. 폭발 직전의 상태입니다. 부익부ㆍ빈익빈의 양극화 현상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중산층 강화가 해결책입니다. 2300년전 고대 그리스에서 중산층의 강화를 빈부갈등의 해법으로 제시한 사람은 ‘모든 학문의 아버지’이자 ‘서양 정치사상의 창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였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학(Politika)』에서 “행복한 삶의 전제가 되는 미덕은 중용에 있다. 가능한 최선의 정체는 중산계급에게 결정권이 있는 정체다. 지나친 부와 지나친 가난은 이성적인 행동을 어렵게 한다”고 했습니다.

중산층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갈등의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국가 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본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탁월한 지혜는 21세기 한국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통합의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우리 사회의 중산층을 확대할 수 있을까요. 혁신 기업의 창업과 기존 기업의 도약을 촉진하는 대담한 경제정책, 산업정책이 나와야 합니다. 전면적인 국가 개조 작업이 필요합니다.

첨단 과학 기술이 비즈니스와 융합하고, 발목을 잡는 낡은 규제가 철폐되도록 정부와 공공부문의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래야 산업의 체질을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중심으로 바꿀수 있습니다. 이미 세계적 수준인 우리의 R&D에서 혁신기술이 용암처럼 분출하고, 세계와 경쟁하는 창업이 불꽃처럼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신성장을 끌어내면 중산층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소모적 갈등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빛나는 통합의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이고, 미국ㆍ중국ㆍ일본ㆍ독일과 함께 세계 5대 기술 강국입니다. 민간의 역량은 이렇게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이 역량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혁신적 역할은 시대의 강력한 요구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정책과 비전이 고장난 무능과 불통의 시대를 경험했습니다. 또 한 번의 실패는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를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빠뜨릴 것입니다.

이제는 뒤돌아보지 않고 소통과 통합의 시대로 달려가야 할 때입니다. 눈만 뜨면 편을 가르고 싸우는 낡은 진영의 성채를 부숴야 합니다. 민생‧안보‧미래를 위해 그 누구와도 가슴을 열고 소통해야 합니다. 과거를 불문하고 유능한 인재를 과감하게 등용해야 합니다. 다음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는 유능한 리더십이 대통합에 앞장서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이 시대가 요구하는 과감한 개혁을 하려면 기득권의 격렬한 반발을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물거품 같은 당장의 지지율을 지키기 위해서 적당히 타협한다면 지금의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지도자는 백년대계를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대도를 걸어가는 선구자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두 분 후보는 ‘다투되 싸우지 않는’ 원효의 화쟁(和諍) 정신으로, 치열하지만 선의가 넘치는 정책 경쟁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통합의 길을 찾으려면 국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전쟁의 폐허에서 선진국을 만들어냈고, 독재의 진흙탕에서 민주주의를 꽃피웠습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아니 믿기 어려운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두 번째 기적에 도전해야 합니다. 기적이 있기에 기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협력적 경쟁관계를 통해서 위대한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이라는 두 번째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할 것으로 믿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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