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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카지노 생중계···1조3000억대 도박사이트 130명 잡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1조 3000억원대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해온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원 130명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1조 3000억원대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해온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원 130명을 검거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1조 3000억원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해온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130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도박사이트는 국내·외 운동경기 승패에 돈을 걸게 하는 '토토' 방식으로, 또 동남아시아에 있는 호텔 카지노의 도박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해 수익을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부터 약 1년여간 동남아시아에 숙소와 사무실을 마련해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이들은 이사, 팀장, 팀원 등으로 직위체제를 나눠 역할분담을 해왔다. 이들은 조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현지에 입국한 조직원들의 여권을 강제로 압수했다고 한다.

해외에서 사이버도박장을 운영한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원 130명이 검거됐다. 필리핀에서 조직원 일당을 검거했을 당시 상황 모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해외에서 사이버도박장을 운영한 기업형 범죄단체 조직원 130명이 검거됐다. 필리핀에서 조직원 일당을 검거했을 당시 상황 모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150여개에 달하는 도박자금 입금계좌와 접속 IP를 추적해 동남아시아로 도피한 조직 총책을 검거했다. 범죄 일당은 도박사이트로 얻은 이익을 가상자산 등을 통해 자금세탁을 거쳐 국내로 들여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총 8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몰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20명에 대해 전원 적색수배 조처를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증가하는 국제범죄와 외국인 관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수사팀을 전담 운용해 단속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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